빅데이터 시대 도래…“최고데이터관리자 도입해야”

김남규 기자
입력 2015.09.07 17:25 수정 2015.09.07 18:47
[IT조선 김남규] 금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의 활용가치를 높이기 위해 ‘최고데이터관리자’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출처=하나금융연구소

7일 나성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업 내 데이터 활용 범위를 확대해 데이터 가치를 증대시키는 역할을 수행하는 최고데이터관리자를 도입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며 “최근 국내 금융권 역시 인터넷전문은행 도입 등으로 디지털 뱅킹이 가속화되고 있어 최고데이터관리자 도입을 고려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고데이터관리자란 기업 내부 데이터를 활용해 예측 분석을 하는 보직으로, 외부 데이터와 내부 데이터를 결합해 활용 가능한 데이터 규모를 증대시키고, 데이터로부터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유지 역할과 데이터 거버넌스에 대한 모든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한다.

글로벌 금융기관들 역시 최고데이터관리자를 속속 채용하고,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금융회사의 약 16%가 최고데이터관리자를 도입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오는 2017년까지 은행이나 보험과 같이 규제 산업에 속한 모든 기업 중 50%가 최고데이터관리자를 고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례로, 미국의 웰스파고 은행은 지난해 2월에 최고데이터관리자(Chief Data Officer)라는 새로운 직책에 A. Charlse Thomas를 임명했다. Thomas는 최고데이터분석관리자를 맡아 시장전략팀과 연구분석팀을 이끌며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웰스파고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ATM 활용 패턴을 분석해 고객 개개인에게 특화된 ATM 유저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서비스 만족도를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권의 경우 국내 역시 지난 6월에 금융위원회가 ‘빅데이터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사실상 빅데이터 활용을 제약하던 정부 규제가 대폭 완화된 상태다. 그러나 국내외 상당수 금융기관들은 여전히 빅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잠재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빅데이터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는 산업 평균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산업군의 빅데이터 투자는 전년 대비 10%p 증가했지만, 은행권의 빅데이터 투자는 4%p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빅데이터로 조직이 얻은 비즈니스 결과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은행 응답자의 75%는 ‘데이터 활용 범위가 확대됐다’라고 응답했으나, 이를 활용해 ‘의사 결정의 질과 속도를 개선했다’는 답변은 산업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의 보수적인 성향으로 인해 내부 데이터의 활용을 확대하는 것보다 보안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은행이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성호 연구위원은 “은행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는 외부의 비정형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내부 데이터부터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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