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노동균] 영화나 IT 박람회에서 보던 가상 피팅 솔루션을 쇼핑몰에서 직접 사용해볼 수 있게 됐다.

국내 CG 소프트웨어 전문 업체 에프엑스기어(대표 이창환)는 자사의 증강현실 기반 3D 가상 피팅 솔루션 ‘에프엑스미러(FXMirror)’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고, 국내 패션 및 쇼핑 중심지 소재 주요 매장에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프엑스미러는 AK플라자 분당점의 ‘엠이즘’과 코엑스 내 편집샵 ‘바인드’, 신사동 가로수길의 플래그십스토어 ‘조이리치’에서 만나볼 수 있다.

AK플라자 분당점 엠이즘에 설치된 에프엑스미러를 통해 3D 가상 피팅을 시연하는 모습(사진= 에프엑스기어)
AK플라자 분당점 엠이즘에 설치된 에프엑스미러를 통해 3D 가상 피팅을 시연하는 모습(사진= 에프엑스기어)

에프엑스미러는 사용자의 신체 사이즈를 자동으로 측정해 의상 피팅 모습을 실시간 3D 이미지로 보여준다. 사용자가 에프엑스미러 앞에서 의상을 선택하면 피팅한 앞·뒤 모습이 동시에 화면에 나타난다. 사용자의 움직임에 따라 의상도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마치 실제로 옷을 입어본 것처럼 현실감 있는 피팅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여러 벌의 옷을 레이어드해 연출하거나 단 시간에 많은 옷을 입어볼 수 있어 쇼핑이 더욱 빠르고 즐거워진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매장 운영자 입장에서도 출시 예정이거나 재고가 없어서 실제 매장에 진열되지 않은 제품도 소비자에게 노출할 수 있으며, 의상을 직접 착용할 때 자주 발생하는 제품의 손상도 방지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이 가상 피팅을 하지 않을 때는 광고를 노출하는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고, 피팅룸 운영 등 관리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최은해 엠이즘 대표는 “엠이즘의 레깅스는 디테일한 디자인에 텍스쳐와 질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는 프린팅 기법으로 실제로 입어보지 않으면 청바지로 착각할 정도인데, 에프엑스미러는 그 느낌을 그대로 구현한다”며 “고객들이 많은 아이템들을 빠르게 착장해 볼 수 있어서 세일즈 증가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이리치 매장 관계자도 “에프엑스미러가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실제 착용한 것 같은 핏을 보여주기 때문에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며 “주요 매장에 에프엑스미러를 상설 설치해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과 함께 더욱 향상된 고객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창환 에프엑스기어 대표는 “에프엑스기어만의 독자적인 기술력을 집약해 선보인 에프엑스미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실제 도입한 매장에서 고객 유치 및 판매 활성화 등에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패션 브랜드 매장에 에프엑스미러의 도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