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윈도 10이 정식으로 출시된지 이제 두 달이 됐다. 지난 7월 말 출시 이후, 기존 윈도 7과 8/8.1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격적인 무료 업그레이드 때문인지 윈도 10은 PC용 운영체제 중 단시간에 가장 많이 설치된 운영체제 중 하나가 됐다.

또 윈도 10 출시 이후 기존 노트북에서도 윈도 10을 기본으로 탑재한 제품들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9월 신학기를 앞두고 출시된 신형 노트북 상당수가 윈도 10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하지만 신학기를 맞아 새로 노트북을 장만하고 싶은 소비자들 중에는 신형 노트북에 탑재된 '윈도 10'이 부담스러운 이들도 적지 않다. 지금껏 잘 쓰던 윈도 7 같은 기존 운영체제를 버리고 새 운영체제에 적응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PC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용자들도 윈도 10 노트북이 썩 내키지 않을 수 있다. 새로운 운영체제라면 피할 수 없는 각종 호환성 문제나 버그 등이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서까지 새학기 새 노트북으로 윈도 10 탑재 제품들이 괜찮을까?

출시된지 두달이 다 된 윈도10은 슬슬 안정적인 운영체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출시된지 두달이 다 된 윈도10은 슬슬 안정적인 운영체제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물론 윈도 10이 막 출시됐을 때만 하더라도 이런 저런 이슈가 속출했다. 최신 운영체제의 숙명이나 다름 없는 각종 호환성 문제와 버그들이 끊임없이 보고됐으며 윈도 10부터 적용되는 ‘강제 업데이트' 정책은 나중에 더 큰 문제, 즉 잘못된 업데이트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발생할 것이라며 우려하는 이들도 많았다.

하지만 정식 출시 된지 약 2달이 다 된 지금은 상당히 안정화된 상태다. 윈도 10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는 마이트로소프트가 보고되는 문제점들을 발빠르게 업데이트를 통해 해결하는 중이며, 호환성에 대한 이슈도 주요 서드파티 업체들이 관련 업데이트를 속속 내놓으면서 개선되고 있다. 강제 업데이트 문제도 확실히 검증되고 반드시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만 진행토록 정책을 수정하는 등 유연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액티브X 투성이인 국내 인터넷 환경으로 인해 금융권 및 공공기관 이용에 상당한 혼란이 예상됐지만, 기본으로 들어 있는 ‘익스플로러 11’로 대부분 대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큰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웹 호환성 문제는 지금까지 액티브X에만 지나치게 의존하고 웹 표준 도입에 안일하게 대처해왔던 국내 업체들의 자업자득이지 윈도 10의 탓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는 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진과 그래픽 및 영상 편집 툴 대부분은 2015년 9월 말 기준으로 대부분 큰 문제 없이 돌아간다. 터무니없이 오래된 애플리케이션이나 하드웨어가 아닌 이상 기존 윈도 7과 8/8.1에서 잘 돌아갔다면 대부분 윈도 10에서도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학교 수업이나 과제 작성용은 물론, 업무용도로도 큰 문제가 없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쓴소리를 많이 들었던 윈도 8/8.1과 달리 시작버튼이 정식으로 부활한 것도 장점이다. 여전히 윈도 8/8.1의 모습이 남아있지만, 더 이상 기존 운영체제 사용자들에게 생뚱맞은 ‘스타일 UI’가 아닌 낯익은 데스크톱 화면이 기본으로 표시된다. 즉 오래된 운영체제 사용자들도 좀 더 쉽게 익숙해질 수 있다.(태블릿 및 2in1 모델은 별도 설정 필요)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서 윈도10 탑재 노트북을 딱히 마다할 이유는 없다. (사진=각 제조사 홈페이지)
일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현 시점에서 윈도10 탑재 노트북을 딱히 마다할 이유는 없다. (사진=각 제조사 홈페이지)
 

다만 게임을 많이 즐기는 이들이라면 윈도10 기본 탑재 노트북보다 윈도 8.1을 탑재한 노트북을 선택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 게임 그래픽 전용 GPU(그래픽카드) 드라이버와 일부 게임들이 아직까지 윈도 10에 완전히 최적화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액티브X 방식의 보안 솔루션을 쓰고 있는 국산 온라인 게임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런 경우는 우선 윈도 8/8.1 탑재 노트북을 장만했다가 내년 7월 전까지 윈도 10으로 무료 업그레이드를 하면 된다. 그러나 신학기 노트북을 게임 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식 출시 된지 두달이 다된 윈도10에 대한 업계와 전문가, 사용자들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다소 부진했던 윈도 8 및 8.1을 대신해 윈도 7의 확실한 후계자로 어느 정도 눈도장을 찍었다.

따라서 새 노트북을 장만할 때 윈도 10탑재 노트북을 마다할 이유도 없다. 현재 불거지고 있는 각종 문제점들도 시간이 지나면 모두 해결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법이다. 최신 노트북이라는 ‘새 부대’에 담을 ‘새 술’은 윈도 10이 제격이다.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