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불법보조금'을 지급하며 단말기유통법을 위반한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행된 첫 날,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가 주요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며 가입자 뺏기에 나섰다.

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단독 영업정지에 들어간다. 이 기간동안 신규가입자 모집과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는 할 수 없으며, 기기변경 업무만 가능하다.

이미지=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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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행되자, 가입자 유치를 위한 KT와 LG유플러스의 총력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양사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는 단말기를 중심으로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며, SK텔레콤의 고객을 최대한 많이 빼앗아 오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KT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32GB 모델에 법정 최대 한도인 33만원의 지원금을 공시했다. 물론 이용자가 월 10만 원대 요금제를 썼을 때 해당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또 갤럭시노트4 S-LTE 모델에는 최대 32만 9000원, 보급형 단말기인 '갤럭시A5'에는 최대 33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한다.

표=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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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주력 단말기로 'G3'를 꼽았다. 소비자는 월 2만 9900원짜리 요금제만 써도 유통망 추가지원금(15%)까지 포함해 총 46만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단말기유통법에서는 출시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에 지원금 상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

또 올해 중저가폰 돌풍을 몰고 왔던 '갤럭시 그랜드 맥스'의 최대 지원금도 출고가와 동일한 31만 9000원으로 책정하며 할부원금에 대한 부담을 대폭 낮췄다. '갤럭시A7'의 지원금도 최대 3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SK텔레콤은 인기 걸그룹 '설현' 마케팅으로 집토끼(기존 고객) 사수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전국 대리점을 통해 인기 아이돌 그룹 'AOA' 멤버이자 SK텔레콤의 광고 모델인 가수 '설현' 브로마이드 세트(사진 4종) 10만 개를 기기변경 가입자들에게 무료로 증정한다.

'설현' 브로마이드 세트는 최근 SK텔레콤 일부 대리점에서 도난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각종 온·오프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설현의 '뒷태' 사진 1장과 미공개 사진 3장 등 총 4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SK텔레콤 측은 최근 단말기 구매 고객들로부터 설현 브로마이드 요청 문의가 많다는 점에서 이번 마케팅이 착안됐다고 설명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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