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DBMS 시장의 최강자인 오라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DBMS 시장에서 오라클의 연 매출은 약 40조 원에 달하며 전 세계 관계형 DBMS 시장의 45~50%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오라클의 입지는 엄청나다. 한국오라클은 지난해 8175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국내 시장의 60%가량을 차지할 만큼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 입지는 흔들리고 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오라클은 1분기(6~8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줄어든 85억3000만 달러를 밑돌았다. 클라우드 SW사업에 매진하고 있긴 하지만 소프트웨어 사업 매출 감소를 보완할 만큼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라이선스와 관련해 오라클은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CCL(Campaign for Clear Licensing)이 지난해 오라클 사용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가량이 오라클의 라이선스 감사 요구를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국내에서도 오라클의 라이선스 문제는 여전하다. 지난 6월 연세대학교와 DB 라이선스 문제로 인해 도마 위에 올랐으며, 최근에는 오라클이 오라클 DBMS의 오류나 장애를 관리해주는 유지보수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해당 SW의 차기 버전을 끼워 판 의혹을 받아 공정위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공정위는 지난 10월 21일 전원회의를 통해 오라클 끼워팔기 혐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방침이었으나, 의견이 분분해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라클의 DBMS는 금융권과 같은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에서는 절대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으나, 최근에는 이마저도 위태로워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오라클 제품에 대한 경쟁제품이 없고 대체비용과 유지보수 비용이 높다는 점 등을 꾸준히 문제점으로 지적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과 방송 업계 등 오라클의 DBMS를 고집하던 업종에서도 대체할 수 있는 DBMS를 찾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MS SQL서버, 매직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 최상위 차지

이런 가운데 오라클을 위협하는 기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급부상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가트너의 최신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 오퍼레이셔널(Operational) DBMS 부문에서 업계 최상위를 차지했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 ’2015 Magic Quadrant for Operational Database Management Systems’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DBMS가 ‘실행 능력’과 ‘비전 완성도’ 측면에서 각각 최상위에 위치했다고 발표했다.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에서 MS가 최상위를 차지했다.(그림=가트너)
가트너 매직쿼드런트 운영 DBMS 부문에서 MS가 최상위를 차지했다.(그림=가트너)


가트너에 따르면 ‘실행 능력’은 기업의 역량과 성숙도로, 제품의 다양한 운용 환경에서 확장성 및 실행력을 말한다. 또한, ‘비전 완성도’는 운용 환경 지원에 요구되는 기능, 시장 요구에 대응하는 제품 전략 개발, 전체 시장 트렌드 포괄, 시장 영향력 등을 의미한다. SQL 서버 2014를 중심으로 한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는 가트너의 조사가 시작된 2013년부터 3회 연속으로 리더에 선정됐을 뿐 아니라, 올해 DBMS 부문 최상위에 위치했다.

SQL 서버 2014는 ▲30배 이상의 성능 개선을 제공하는 인메모리(In-memory) OLTP(Online Transaction Processing)기능 ▲뛰어난 압축 기능을 통해 스토리지 절감 및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며 ▲이전 버전보다 10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향상된 인메모리 컬럼스토어(Enhanced In-Memory ColumnStore) ▲인메모리 기술을 통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상의 비용 효율적인 백업과 재해복구 구현 등이 특징이다.

박현진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및 엔터프라이즈 사업본부 부장은 “DBMS 시장은 새로운 오픈소스 및 클라우드 업체들이 출현하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현재는 모든 데이터가 비즈니스 자산이 되는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시대다. SQL 서버는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이 원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데이터 분석 및 관리 솔루션을 가장 최적의 비용과 성능으로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