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에 카운터 펀치 먹인 LG 코드제로 '싸이킹 '

이상훈
입력 2015.11.03 15:13 수정 2015.11.03 18:28

[IT조선 이상훈] LG전자가 지난 12일 영국 청소기 업체 다이슨(Dyson)을 상대로 호주연방법원에 허위광고 금지소송(Final Injunction)을 제기했다.

 

LG전자 "다이슨이 가장 강력한 무선청소기 아냐"

소송의 골자는 LG전자의 프리미엄 무선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이 다이슨 무선청소기보다 더 강력한 흡입력을 갖추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이슨이 무선청소기 V6 제품 광고에 “가장 강력한 무선청소기(the most powerful cordless vacuums)”, “다른 무선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twice the suction power of any cordless vacuums)”와 같은 문구를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 흡입력은 최대 200W(와트)다. 반면 다이슨의 V6는 최대 100W로, 광고와 달리 LG전자 코드제로 싸이킹의 흡입력이 2배 더 강력하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무선 청소기를 위해 독자 개발한 BLLDC(Brushless Direct Current)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개발했다. 이 모터는 기존 모터의 브러시 장치를 전자회로로 대체해 일반 모터보다 3배 이상 긴 수명을 자랑하며, 고효율, 고성능을 자랑한다. 

LG전자가 코드제로 싸이킹 출시 당시 무선청소기로 볼링공을 들어올리는 모습을 시연했다.(사진=LG전자)

실제 LG전자는 코드제로 싸이킹 출시 당시, 투명한 관 아래 무거운 볼링공을 두고 무선청소기의 흡입력만으로 이 볼링공을 들어 올리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강력한 흡입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LG전자의 호주 소송 제기 이후 다이슨은 결국 12월 7일까지 호주 전 매장에서 “가장 강력한 무선청소기”, “다른 무선청소기 흡입력의 두 배”라는 문구를 철거하기로 했다. 결과적으로 세계 청소기 시장에서 명품 대접을 받던 다이슨이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보다 흡입력이 떨어진다고 인정한 셈이다.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은 출시 직후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도 지속적인 호평받았다. 강력한 모터 성능 외에도 코드제로 싸이킹은 최대 출력 전압 80V의 LG화학 리튬 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4시간 충전으로 일반 모드 기준 최대 40분, 강 모드에서도 17분 동안 청소가 가능하다. 다이슨의 무선청소기 V6가 약 25분간 사용 가능하니 사용시간 면에서도 코드제로 싸이킹이 유리하다. 

다이슨 "LG전자 싸이킹이 더 큰 제품" 강조

비록 호주에서 ‘가장 강력한’ 같은 문구를 삭제했지만 다이슨 측은 이같은 조치가 다이슨 제품의 품질이 떨어져 취한 조치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다이슨 측에 따르면, LG전자의 코드제로 싸이킹은 기존 커다란 유선청소기의 덩치를 유지한 채 배터리를 추가하고 코드를 없앤 형태로, LG전자에서 예를 든 다이슨의 V6 무선청소기와 체급이 다르다는 입장이다. 
 
다이슨의 V6는 얇고 기다란 스틱형 무선청소기다. 코드제로 싸이킹보다 더 작고 가벼운 V6 모터가 탑재됐지만 분당 11만회 회전하며, 손에 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LG전자가 문제제기를 한 문구의 철거를 저지하는데에는 부족했다. 크기에서 차이가 나지만 다이슨의 V6가 ‘가장 강력한 무선청소기’는 아니며 LG전자 코드제로 싸이킹보다 흡입력이 더 높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LG전자는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같은 ‘핸디스틱’, 로봇청소기인 ‘로보킹’, 침구청소기인 ‘침구킹’, 사용자의 위치로 알아서 이동해 주는 ‘싸이킹’ 등 다양한 ‘코드제로’ 청소기 라인업을 갖추고 다이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다이슨 무선청소기와 가장 유사한 LG전자의 ‘핸디스틱’ 청소기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약 1/3 수준이지만 교체가 가능한 배터리를 2개 제공해 (약) 모드로 70분, (강) 모드로 50분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다양한 종류의 무선청소기 라인업, 강력한 모터, 오래 지속되는 배터리 등 장점을 갖춘 LG전자의 ‘코드제로’ 청소기는 올해 초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 출시됐으며, 호주에는 지난 9월에 출시됐다. 
 
신석홍 LG전자 청소기BD담당은 “LG 코드제로 싸이킹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성능의 무선 청소기”라며 “올해 해외 런칭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청소기 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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