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상훈] 쿠첸의 전기레인지가 한 발 앞서 나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쿠첸은 라이벌 기업인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57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9월까지 누적판매액 163억 원을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스로 인한 밥솥 부진에도 전기레인지 판매호조
 
쿠첸의 주 매출을 견인하는 전기밥솥 부문은 상반기 메르스 사태 등으로 타격을 입어, 전년 대비 매출이 8% 감소했다. 그와 비교하면 전기레인지의 실적은 꽤 성공적이다.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쿠첸 전기레인지
사용 편의성이 뛰어나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는 쿠첸 전기레인지
이처럼 쿠첸 전기레인지가 좋은 실적을 얻은 데에는 제품의 디자인과 성능은 물론, 소비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제품을 다양화한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하이라이트 방식 전기레인지가 주를 이루던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쿠첸은 작년 열 효율성과 안전성이 높은 3구 인덕션(IH) 레인지 'IH 스마트레인지'를 출시하며 국내 최초로 인덕션 레인지, 하이라이트 레인지, 하이브리드 레인지 등으로 구성된 전기레인지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괄목할 만한 성과 보이기 시작한 빌트인 전기레인지

또한, 쿠첸은 작년 신제품 발표 당시 언급했던 빌트인 시장 진입에도 서서히 성과를 내기 시작하며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쿠첸의 입지를 굳히기 시작했다. 
 
쿠첸은 최근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과 원주 기업도시, 안산 등 롯데건설 대형 프로젝트 분양지역의 1만여 가구에 전기레인지 제품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 중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은 인근 6만 4000여㎡ 부지에 복합쇼핑몰과 아파트, 오피스텔을 합쳐 약 2700가구의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초대형 복합단지다.

안산 군자지역에 설치된 빌트인 전기레인지(사진=쿠첸)
안산 군자지역에 설치된 빌트인 전기레인지(사진=쿠첸)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설치된 빌트인 전기레인지(사진=쿠첸)
용인 성복역 롯데캐슬 골드타운에 설치된 빌트인 전기레인지(사진=쿠첸)

아파트 단지에 공급되는 빌트인 적용 모델은 인덕션(IH)과 하이라이트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이며, 스펙인(Spec-in, 설계 시 주방 가전, 붙박이장 등의 인테리어가 결정된 상태로 판매) 형식으로 공급된다.
 
쿠첸은 지난 2014년 10월, 강남 프리미엄 아파트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를 시작으로 전기레인지 빌트인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고 반포, 논현 등 강남 지역과 부산 지역 프리미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기레인지를 공급해 왔다. 
 
지난 6월부터는 전기레인지 특판팀을 분리해 건설 특판과 총판을 중심으로 B2B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사용 편의성 강화한 '프리인덕션' 전기레인지 12월 출시

쿠첸은 전기레인지 빌트인 공급, 제품 직접판매 외에 렌탈사업에도 뛰어들며 소비자들을 늘려나가고 있다. 쿠첸은 소비자들의 의견을 모아 사용자 불편사항을 개선한 후속 제품 '쿠첸 프리인덕션'을 12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전기레인지는 화구(동그란 부분)에 조리용기를 올려놓아 조리용기를 가열한다. 이와 달리 인덕션(IH) 전기레인지 중 화구가 따로 없이 네모난 전기레인지 상판 위 아무 곳이든 조리용기를 올려놓아도 가열이 가능한 것을 업계에서는 '프리존 방식'이라 지칭하고 있다. 인덕션(IH) 방식의 전기레인지는 전자유도 방식으로, 상판이 아니라 조리용기에 직접 가열할 수 있어 '프리존 방식'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쿠첸과 육아클럽이 실시한 쿠킹클래스에서 부부 참가자가 쿠첸 전기레인지로 조리하는 모습
쿠첸과 육아클럽이 실시한 쿠킹클래스에서 부부 참가자가 쿠첸 전기레인지로 조리하는 모습
'쿠첸 프리인덕션'은 전기레인지 상판 절반 영역은 프리존 방식으로 이뤄져 있고, 다른 절반은 기존의 동그란 인덕션 화구로 구성된 전기레인지다. 프리존 영역에 조리용기를 놓으면 스마트 센서가 용기 사이즈와 형태를 자동으로 인식해 전기레인지 활용 면적이 설정되며, 용기 사이즈와 형태의 제한없이 조리할 수 있어 조리효율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가령 작은 냄비는 작은 면적만을 활용하게 되고, 사각형 냄비는 기존 동그란 화구와 달리 네 모서리 부분까지도 열이 고루 전달돼 한층 빨리 조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쿠첸은 한발 앞서 스마트 터치스크린과 NFC 기능을 접목했던 IT 기술을 한층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쿠첸은 자사의 주요 프리미엄 가전을 모두 IoT가 지원되도록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LG유플러스와 MOU를 체결, 제품 개발을 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hifidelit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