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내년 스마트폰 AP 시장 선점을 위한 제조사 간 경쟁이 벌써부터 뜨겁다. AP 시장 전통의 강호 퀄컴이 주력 모델을 선보이자 삼성전자는 신제품 발표로 응수했다. 중국, 대만 스마트폰 관계사들도 신형 AP를 내세워 세력 확대에 나섰다.

2016년 스마트폰 AP 시장을 견인할 요소는 '64비트'와 '미세 공정'이다. 64비트로 데이터를 처리하면 대용량 램을 활용, 동작 속도를 단축할 수 있다. 미세 공정은 스마트폰 AP의 전력 효율은 높이고 성능은 향상시킨다. 나아가 스마트폰 AP 제조사들은 효율 높이기에도 적극적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 (사진=퀄컴)
퀄컴 스냅드래곤 820 (사진=퀄컴)

포문은 퀄컴이 열었다. 올 초부터 전략 AP 스냅드래곤 820을 개발해 온 퀄컴은 최근 이 제품의 상세 성능을 확정 공개했다. 퀄컴 스냅드래곤 820은 64비트 기반 쿼드코어(4개) 프로세서로 카메라, 게임, 그래픽 등 멀티미디어 성능이 강화됐다. 초고속 LTE 모뎀과 Wi-Fi 통신 기능도 지원한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820에 강력한 보안 솔루션을 장착하는 한편 고속 & 무선 충전 기능까지 도입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엑시노스 8 옥타 (사진=삼성전자)

이어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8옥타(8890)로 맞불을 놨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8옥타는 고성능 옥타코어(8개) AP에 통신 모뎀까지 더해진 모바일 SoC(Systen on Chip)로, 14nm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진다. 삼성전자는 엑시노스 8 옥타에 기존 코어를 개량한 커스텀 코어를 도입해 효율을 늘렸다. 고성능 그래픽 코어와 고속 통신 모뎀까지 도입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서 급격히 세를 넓히고 있는 중국 제조사들도 AP 경쟁에 뛰어들었다. 화웨이는 기린 950 AP를 내세워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화웨이 옥타코어 프로세서, 기린 950 칩세트는 16nm 미세 공정으로 만들어지며 클럭 스피드가 빠르다. 이 제품은 최근 벤치마크 사이트에서 좋은 결과를 나타내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대만 미디어텍 역시 고유 AP, 헬리오 시리즈 신형 개발에 몰두 중이다.

AP는 차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시 유효한 무기다. AP는 스마트폰의 본체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품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 구성 요소다. 단가도 높아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을 준다. 스마트폰 AP 시장을 선점하면 수익성 확보와 스마트폰의 성능 차별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셈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형 AP와 관련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까닭이다. 애플과 퀄컴, 대만 및 중국 제조사에 삼성전자까지 가세한 만큼, 스마트폰 AP 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차주경 기자 reinerr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