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정부 주도하에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지원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스타트업에 대한 잠재력을 나타내는 ‘기업가정신 지수’는 세계 및 아시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한국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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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암웨이는 세계 기업가정신 지수 주간을 맞아 미국 상공회의소 브리핑센터에서 ‘2015 암웨이 글로벌 기업가정신 리포트(Amway Global Entrepreneurship Report, 이하 AGER)’를 발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지난 해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스타트업에 대한 잠재력을 나타내는 ‘기업가정신 지수’는 44개국 가운데 28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2위)보다 낮고 일본(44위)보다는 높은 수치다. 

‘기업가정신 지수(Amway Entrepreneurial Spirit Index, 이하 AESI)’는 암웨이가 올해 처음 개발한 것으로 2015 AGER에 도입됐다. AESI는 개인이 스타트업을 시작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 3가지를 기준으로 ‘기업가로서의 잠재력’을 측정하는 지수다.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의향(Desirability)’,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는 능력과 자원이 준비되어 있다고 판단하는 ‘실현가능성(Feasibility)’, 가족 및 지인의 반대 등 사회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스타트업을 시작하겠다는 ‘의지력(Stability against social pressure)’ 등 3가지 세부 항목에 대한 응답에 따라 국가별 AESI를 산정한다.
 
한국은 AESI 조사에서 세계 평균(51점) 및 아시아 평균(64점)보다도 낮은 44점을 받아 조사 대상 44개국 중 28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응답자의 62%가 스타트업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도전 의향’ 항목은 전체 국가 중 11위에 달했으나, ‘실현가능성’은 37위, ‘사회적 압박 대비 의지력’은 39위에 그쳐 스타트업 도전에 대한 의지는 높으나 현실적인 어려움 및 사회적 환경에 가로막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한국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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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한국인 응답자의 88%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스타트업을 방해하는 요소라고 답했다. 이는 세계 평균(70%) 및 아시아 평균(82%)보다 높은 수치다. 가장 큰 두려움은 파산에 대한 공포(59%)이며, 경제적 위기 위협(48%), 가족들의 실망(35%)이 뒤를 이었다. 

이주헌 연세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현재 한국 사회의 시스템은 사업이 실패했을 때 기업가들이 모든 부담을 떠안아야 하며, 금융 시스템 또한 여전히 기업가들의 사업 위험성을 줄여주지 못하고 있는 사회적 환경이 스타트업 발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AESI 지수 조사결과 79점을 기록해 조사대상 44개국 중 2위를 차지했으며, 경제 불황 및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문제, 청년 취업난 및 사토리 세대  등장 등 복합적인 사회 현상을 겪고 있는 일본은 AESI 조사에서 19점을 받아 44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그림=한국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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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기업가정신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한국 응답자 비율은 지난 해보다 3% 증가했다. 올해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의 66%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스타트업 창업을 고려해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8%만 ‘그렇다’고 대답해 지난 해(51%)보다 응답률이 소폭 감소돼, 기업가정신에 대해서는 긍정적 태도를 보이지만, 자신의 스타트업 도전 가능성은 매우 낮게 판단하는 경향을 나타냈다.
 
정책, 미디어, 국민 인식 등 사회적으로 기업가정신에 친화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중국이 44개국 중 5번째로 높은 응답률(73%)를 보였다. 일본은 지난 해보다 10%p 감소한 30%만이 응답해 37위에 그쳤다. 한국은 여전히 세계 평균(50%)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해보다 12%p 증가한 48%가 기업가정신에 친화적인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었다고 답해 한∙중∙일 중 상승의 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한편, AGER은 암웨이가 2010년부터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과 관점, 스타트업에 대한 도전 의지 및 장애요건 등에 대해 조사해 발표해오고 있는 보고서다. 올해는 지난 해보다 범위를 확대해 44개국 49,775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한국은 지난 해부터 조사 대상에 포함되었으며, 올해는 총 1,500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박세준 한국암웨이 대표는 “2015 AGER에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인식 수준 및 스타트업 잠재력을 측정할 수 있는 ‘AESI’가 최초 도입돼 더 의미가 있다”며, “아직 한국의 AESI는 세계적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정부기관 및 여러 기업단체에서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사회적 분위기의 영향으로 지난 해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