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정치연]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아이오닉(i-oniq, 프로젝트명 AE)'을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르면 올 연말 하이브리드차(HEV) 아이오닉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현대차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로, 지난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 하이브리드 컨셉카로 출품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2 제네바모터쇼 출품된 아이오닉 컨셉카 (사진=현대차)
2012 제네바모터쇼 출품된 아이오닉 컨셉카 (사진=현대차)
 

프리우스 철저히 벤치마킹한 '아이오닉'

준중형 HEV 아이오닉은 쏘나타 HEV나 그랜저 HEV처럼 기존 모델을 기반으로 개조한 형태의 HEV와 달리 최적화된 차체 설계를 통해 주행성능을 극대화한 신차다.

새롭게 공개될 아이오닉은 개발 단계부터 토요타의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 프리우스를 철처히 벤치마킹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은 아이오닉에게 '프리우스 킬러'란 별칭을 붙이기도 했다.

주행 시험 중 포착된 아이오닉 테스트카 (사진=월드카팬스)
주행 시험 중 포착된 아이오닉 테스트카 (사진=월드카팬스)
 

철저한 벤치마킹이 바탕이 돼 개발된 만큼 아이오닉은 상품성 면에서 프리우스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6ℓ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전기모터를 조합해 연비는 물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 등 주행성능 면에서 프리우스를 압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오닉의 차체 디자인 역시 프리우스와 닮은꼴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스파이샷을 보면 아이오닉의 차체는 프리우스처럼 지붕을 높인 해치백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현대차 최초로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을 도입해 차체 구조와 설계를 차량 컨셉에 맞게 최적화했기 때문이다.

2012 제네바모터쇼 출품된 아이오닉 컨셉카 (사진=현대차)
2012 제네바모터쇼 출품된 아이오닉 컨셉카 (사진=현대차)
 

아이오닉, 현대차 '친환경 브랜드' 자리 잡나

현대차는 내년부터 아이오닉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EV)'와 EV와 HEV의 장점을 결합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를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한 친환경차 라인업이 갖춰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가 아이오닉을 'BMW i'처럼 친환경 서브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최근 발표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고성능 브랜드 'N'에 이어 '아이오닉'을 새로운 친환경 브랜드로 사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출시를 기점으로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가속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현대차의 친환경차 전략 로드맵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현대차는 총 22종에 이르는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출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연료전지차 부문에서도 전용 모델을 내놓겠다는 야심 찬 포부도 밝힌 바 있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