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온라인쇼핑몰 기업 간 경쟁심화로 국내 소매시장이 제로성장 구도로 치닫고 있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규제 개선 노력을 지속해 각 기업들이 해외 역직구 시장에서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왕닝 중국전자상회 회장, 하야시 사사키 일본통신판매협회 회장
(왼쪽부터)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 왕닝 중국전자상회 회장, 하야시 사사키 일본통신판매협회 회장

김윤태 한국온라인쇼핑협회 부회장은 지난 11월 27일 ‘2015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포럼 행사를 마치고,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 통해 이같이 말하고,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이커머스 협회와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김윤태 부회장뿐 아니라, 왕닝 중국전자상회 회장, 하야시 사사키 일본통신판매협회 회장이 함께 참석해 올해로 4회째를 맞은 ‘2015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포럼에 대한 의의와 한·중·일 3국의 협회 차원에서 추진 중인 협력방안 등을 소개했다.
 
우선, 김윤태 한국온라인협회 부회장은 “국내 소매시장은 과거에 7~8%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0~1%대의 성장률을 보이는데 그치고 있다”며 “지난해의 국내 소매시장은 1.8%가량 성장해 360조 원 규로를 기록했고, 올해는 더 낮은 성장이 예상된다”고 국내 소매시장을 진단했다.
 
이어 온라인쇼핑 시장에 대해서는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의 30%가 직구를 이용하고 있으며, 오는 2018년이 되면 인터넷 이용자의 45%가 해외 직구 시장을 이용할 것”이라며 “온라인쇼핑몰 기업들은 올해 16%의 고도성장이 예상되고, 모바일 시장은 100%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김 부회장은 국내 온라인쇼핑 기업들이 제로섬 구도로 치닫는 국내에서의 경쟁에 몰입하지 말고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 중국 내 이커머스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오는 2018년에는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1830억 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 예상된다”며 “최근 해외 역직구 시장에 뛰어들어 중국 시장 개척에 나선 몇몇 기업들과의 사례를 보면 수백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부 역시 최근 ‘씽씽코리아’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고 중국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17개사업자를 선정해 지원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해당 업체 중 한 곳인 ‘판다’의 경우에는 한류 고객 잡기에 성공해 내년 상반기까지 매출 1000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온라인쇼핑협회는 국내 온라인쇼핑 사업자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최근 정부가 산업통상자원부 안에 설립한 전자거래팀에 전담 인력을 파견할 계획으로, 내년부터 해외 역직구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 부회장에 이어 30개 중국 현지 기업과 함께 이번 포럼에 참석한 왕닝 중국전자상회 회장은 한·중·일 기업이 참여하는 ‘2015 아시아 통신판매 비전’ 포럼이 3국이 이커머스 시장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왕닝 중국전자상회 회장은 “이번 포럼에 참석한 중국 현지 기업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포럼에서 가진 소통의 시간이 한·중·일 사업자가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에 힘입어 알리바바와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규모의 쇼핑몰 사업들이 가파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중국전자상회 역시 시장 자율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 건전한 이커머스 환경을 조성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야시 사사키 일본통신판매협회 회장은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한·중·일 3국 협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통신판매 비전 포럼 같은 행사가 3국 교류의 초석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야시 사사키 회장은 “한·중·일 3개국이 세계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달하지만, 이커머스 분야에서의 규모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인도네시아나 동남아도 가능성은 크지만 한·중·일의 교류가 현재보다 더 활발해질 필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4년간 특히 중국의 이커머스 시장이 급변하고 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포럼과 같은 행사가 한·중·일 3국의 이커머스 시장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