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SK텔레콤이 1일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에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신청서를 제출하자, 경쟁 업체인 KT와 LG유플러스가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방송통신시장 황폐화시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 자료를 발표했다.

KT 측은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업계·학계·시민단체 등에서 한목소리로 우려를 제기했음에도 SK텔레콤이 인수 신고서 제출을 강행한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번 인수·합병은 방송통신 정책 역행, 공정한 시장경쟁 저해, 방송통신산업의 황폐화 및 ICT 경쟁력 약화를 초래하므로 불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KT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은 공정거래법 제7조 제4항 제1호에 의거,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결합에 해당된다"며 "정부는 금번 인수 심사 시 인수가 초래할 심각한 폐해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근본적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해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인수합병은 이동시장의 압도적 지배력을 가진 SK텔레콤이 정부의 경쟁 활성화 정책을 무력화시키며, 독점적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기업 결합"이라며 "공정거래법상 경쟁을 제한하는 M&A에 해당하므로 불허되어야 마땅하다"고 밝혔다.

또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23개 지역의 독점적 커버리지에 기반한 CJ헬로비전 결합상품을 출시할 경우 대체 상품 출시가 불가능한 경쟁사업자는 시장에서 배제될 것"이라며 "이통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의한 방송통신 시장의 독점화를 방지하고 시장 경쟁 활성화 및 소비자 후생 증진을 위해 인수·합병을 불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 기자 miffy@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