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 11월 27일까지 열린 2015 세계전파통신회의(WRC-15)에서 이동통신·과학·위성 등 분야에 약 5.6 기가헤르츠(㎓)폭의 신규 주파수가 분배됐다고 1일 밝혔다.

WRC는 국제연합(UN) 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3~4년 주기로 개최하는 전파분야 세계 최고 의사결정회의다. 국제 주파수 분배 및 국가 간 전파간섭방지기준 등을 포함하는 국제조약인 전파규칙을 개정한다.

11월 2일~27일까지 161개국 약 3300명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이동통신·과학·위성·항공·해상 등의 분야에 약 5.6㎓폭의 신규 주파수가 분배됐고, 2019년 WRC 의제로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 등 25개 의제가 채택됐다.

증가하는 무선 트래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IMT 추가 주파수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제안 대역이 포함된 1427~1518㎒ 대역이 세계 공통 IMT 대역으로 지정됐다. 또한, WRC-07에서 국가별로 지정됐던 3.4-3.6㎓ 대역이 이번 회의를 통해 8년 만에 유럽, 아프리카, 아랍, 미주 지역 공통의 글로벌 IMT 대역으로 지정됐다.

아울러, 국제공통의 공공안전·재난구조(PPDR) 주파수가 우리나라의 재난망 주파수(700㎒)를 포함한 694-894㎒ 대역으로 확대됐다. 이는 세계적인 재난·재해 대응 체계 구축 기반을 강화하고 향후 우리나라가 준비하고 있는 LTE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전 세계 광대역 재난망 통신 시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WRC-15 참가국들은 말레이시아 항공기 실종사고를 계기로 민간항공기 위치추적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고 1087.7-1092.3㎒ 대역을 민간항공기 위치추적용 주파수로 분배했다. 또 위성을 이용한 무인항공기 제어용 주파수(12.2-12.75㎓, 29.5-30㎓), 차량 레이더용 주파수(77.5-78㎓) 분배도 이뤄졌다.

전성배 미래부 전파정책국장은 "우리나라의 적극적인 전파외교로 1.4㎓와 3.5㎓ 대역을 새로운 글로벌 이동통신 대역으로 확정했고, 우리나라가 주도한 5G 이동통신 주파수 확보가 차기 세계전파통신회의(WRC) 의제로 채택되는 등 WRC-15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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