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앤올룹슨, 레이싱카 급 기술력 갖춘 하이엔드 스피커 '베오랩 90' 공개

새롭게 공개된 베오랩 90은 뱅앤올룹슨 탄생 9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를 위해 뱅앤올룹슨은 실제 뱅앤올룹슨 소비자들의 집을 방문해 자사 제품을 소비자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즐기는지를 조사하고, 90주년 기념작에 음악의 현재와 미래를 투영하려고 노력했다. 

이날 뱅앤올룹슨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를 방한한 튜 맨토니(Tue Mantoni) 뱅앤올룹슨 사장 겸 CEO는 “베오랩 90은 자동차로 비유하면 포뮬러 원 레이싱카와 같다. 모든 사람이 소유하거나 즐길 수는 없지만 한계에 도전하는 극한의 퍼포먼스를 위한 최상위 제품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제품을 개발하면서 얻은 기술은 이후 다른 제품에 점진적으로 적용하게 된다. 포뮬러 원 레이싱카의 기술이 시간이 지나 일반 자동차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에 출시돼 지금까지 '플래그십' 타이틀을 유지해 온 베오랩 5에 대해서 맨토니 사장은 "베오랩 5는 이제 '슈퍼카' 정도라고 봐도 된다"며 "베오랩 5는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해왔다. 베오랩 90과 베오랩 5의 컨셉 자체가 다른 만큼 앞으로도 베오랩 5는 계속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뮬러 원 수준의 완성도를 지니기 위해 뱅앤올룹슨은 2년간 신제품 개발에 매달렸다. 그리고 그 결과 지금까지 어떤 뱅앤올룹슨 제품에도 적용되지 않았던 첨단 신기술들이 베오랩 90에 대거 적용됐다. 먼저 베오랩 90에는 스피커 한 대당 18개의 드라이버 유닛(트위터 7개, 미드레인지 7개, 우퍼 3개, 프런트 우퍼 1개)과 이를 구동시키기 위한 18개의 앰프를 탑재했다(14개의 ICE 파워 앰프와 4개의 우퍼용 클래스 D 앰프). 스피커 한 대의 출력은 자그마치 8200W에 달한다. 

제품 높이는 125.3cm에 달하고 대당 무게도 137kg이나 된다. 베오랩 90 2대(한 조)의 총 출력은 1만 6400W에 무게가 274kg이나 되는 중량급 플로어스탠딩 액티브 스피커 시스템이다. 

 

뱅앤올룹슨은 베오랩 90의 최상단에 마련된 사운드 센서를 통해 소리의 폭을 조절하는 ‘빔 위드 컨트롤(Beam width Control)’, 사운드 메인 출력 방향을 원하는 위치로 조정하는 ‘빔 디렉션 컨트롤(Beam Direction Control)’, 스피커가 놓은 방의 환경을 분석해 스위트 스팟(Sweet Spot, 최적의 소리를 즐길 수 있는 시청위치)을 찾아주는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Active Room Compensation)’ 등 첨단 기술들 대거 적용했다. 이 밖에 스피커 유닛의 온도를 조절해 온도변화에 따른 음질 변화까지도 막아주는 ‘일렉트로닉 쿨링 핀(Elecctronic Cooling Fin)’ 기능도 적용됐다. 

 

이 거대한 베오랩 90의 스피커 유닛은 같은 덴마크 스피커 유닛 제조업체 스캔스픽(Scanspeak)의 제품이 쓰였다. 스캔스픽은 아큐톤, 스카닝, 비파, 피어리스 등과 함께 손꼽히는 세계 일류 스피커 유닛 제조사다. 

 

이 스캔스픽의 유닛을 베오랩 90에 탑재한 이유에 대해 튜 맨토니 사장은 “스캔스픽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톱엔드(Top-End) 기술을 간직한 기업이다. 게다가 뱅앤올룹슨의 공장과 스캔스픽의 공장 위치가 매우 가깝다는 이점도 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우리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한 결과 액티브 룸 컴펜세이션이나 빔 위드 컨트롤 같은 기술과 음이 전달하는 폭, 방향성, 음색, 해상도 등에 대해 좀 더 고민하기로 결정했고, 그에 어울리는 최상의 유닛을 스캔스픽에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첨단 사운드와 더불어 베오랩 90의 독특한 디자인도 단박에 눈길을 끈다. 독일의 디자인 스튜디오 ‘Frackenpohl Poulheim’가 디자인한 베오랩 90은 BMW 컨셉카 ‘지나(Gina)’에서 영감을 얻어 일체형 알루미늄 캐비닛에 블랙 패브릭 커버를 입었다. 패브릭은 소리의 투과성을 높이고 따뜻한 느낌을 더하는 효과가 있다. 

마름모 매직큐브 같은 독특한 디자인을 덮는 알루미늄 프레임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그리고 스피커를 들어 올리는 듯 위쪽으로 휘어진 바닥면의 나무는 북유럽산 나무를 사용해 가구 같은 느낌을 더해준다. 

 

이날 뱅앤올룹슨 창립 90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플래그십 스토어에 내방한 토마스 리만(Thomas Lehman) 주한덴마크 대사는 “뱅앤올룹슨 제품들은 거실과 가구들과 잘 어울리는 예쁜 디자인에 사운드도 만족스러워 실제 집에서 사용하고 있다”면서 “마치 하나의 조각 같다”고 극찬했다. 

튜 맨토니 사장은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 700개의 뱅앤올룹슨 매장이 있고, 그중 400여 매장을 직접 다녀갔는데 이 매장은 한국에서 리뉴얼을 충실히 해 전 세계적인 플래그십 스토어 면모를 보여준다”고 만족해했다. 

 

이어 맨토니 사장은 “매월 각 나라 매장의 실적을 확인하는데 압구정 뱅앤올룹슨 스토어는 지난 3년간 매월 세계 톱 5 매출을 유지할 만큼 실적이 뛰어난 매장이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다른 매장 4곳도 전 세계 상위 톱 50개 매장에 속할 만큼 한국에서 인기가 좋다”고 덧붙였다. 

 

맨토니 사장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뱅앤올룹슨은 매년 국내 시장에서 평균 8%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뱅앤올룹슨 측은 이번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 리뉴얼 후 매출이 더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뉴얼한 압구정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는 뱅앤올룹슨 오디오 기기들을 모두 체험할 수 있는 ‘베오리빙룸’ 등의 체험존이 마련됐고 뱅앤올룹슨의 신규 브랜드 ‘비앤오플레이’ 제품들도 모두 체험해볼 수 있다. 

비앤오플레이(B&Oplay)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이동성을 강조한 제품들로 구성됐다. 뱅

앤올룹슨 제품은 모두 직영 매장에서만 체험하고 구경할 수 있는 반면, 비앤오플레이는 향후 하이마트, 이마트, 그리고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 스토어에 공급돼 더 많은 고객들이 비앤오플레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판매처가 확대될 전망이다. 뱅앤올룹슨은 1년 안에 비앤오플레이 판매 매장을 100개로, 그리고 향후 3년 안에 판매 매장을 200개로 늘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맨토니 사장은 “비앤오플레이 역시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뱅앤올룹슨의 기술과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으로, 밖에서 이동하며 혹은 무선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즐기려는 이들을 위해 마련됐다”며 “비앤오플레이를 통해 뱅앤올룹슨을 알게 되고, 뱅앤올룹슨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실제 통계를 내 보면 비앤오플레이 런칭 이후 뱅앤올룹슨 매장 방문자가 늘었고 고객 평균연령이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2일 정식 공개된 베오랩 90은 현재는 사전예약만 가능하다. 전량 덴마크에서 수공예로 제작되는 만큼 국내에 원활히 공급되는 시기는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될 전망이다. 베오랩 90의 국내 소비자가격은 뱅앤올룹슨 창립 90주년과 어울리는 9990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