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선점을 놓고 소셜커머스 3사의 패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쿠팡의 로켓배송으로 촉발된 물류전쟁에 티몬과 위베프가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상태로, 최근에는 후발주자들이 잇달아 대규모 자본유치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경쟁을 위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제로섬 경쟁을 넘어 과당경쟁으로 치닫는 소셜커머스 3사의 현황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주>


[IT조선 김남규] 쿠팡에 이어 위메프가 대규모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국내 소셜커머스 3사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2라운드를 맞게 될 전망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김정주 넥슨 회장에게서 1000억 원의 투자받은 데 이어, 대규모 외부 자본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위메프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선정한 상태로,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약 3000억 원 규모의 자본을 유치할 계획이다. 
 
위메프가 이번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 소프트뱅크로부터 1조 원을 투자받은 쿠팡과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KKR컨소시엄에서 5000억 원을 유치한 티몬에 이어, 국내 소셜커머스 업계에서는 세 번째로 큰 투자를 받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방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투자기관이 국내 유통·물류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위메프의 이번 투자 유치가 원활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위메프는 이번 투자에 앞서 지난 8월에도 NXC로부터 1000억 원의 투자받은 바 있다. 당시 투자는 위메프의 기업가치를 약 1조 원 규모로 추정해 진행됐는데, 당시 NXC는 1000억 원을 투자해 위메프의 2대 주주로 올라선 바 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를 통한 이번 투자는 지난 8월보다 위메프의 기업가치가 두 배가량 높아진 2조 원 수준에 맞춰 추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외부 투자자의 지분은 15%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다.

사진=쿠팡
사진=쿠팡
관련 업계에서는 위메프의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최근 가열되고 있는 소셜커머스 3사의 배송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로켓배송을 선보인 쿠팡은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국의 14개 물류센터를 기반으로 한 탄탄한 물류인프라를 운영 중이며, 전국에 7개의 물류센터를 추가로 증설해 당일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까지 ‘쿠팡맨’이라는 불리는 자체 배송 인력을 최대 4만 명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 배송 서비스를 넘어 고객과의 접점 강화를 위한 시도로, 궁극적으로는 경쟁사와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한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 2위 티몬 역시 지난달부터 기존 VIP고객에게만 제공하던 무료반품 서비스를  모든 고객에게 확대하는 등 배송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이는 배송비 부담을 감수하더라도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응하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현재 티몬은 법적 논란을 피하기 위해 현대 로지스틱스와 계약을 통해 ‘티몬 전담팀’을 운영 중으로 패션·뷰티, 쇼핑, 슈퍼마트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대해 무료 반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부 투자 유치로 실탄 장전에 나선 위메프 역시 오전 12시전까지 주문한 물건을 당일 출고해 배송하는 ‘지금가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 역시 쿠팡이 선점한 당일배송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현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지는 않다.
 
소설커머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규모 투자를 받은 쿠팡이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약진을 거듭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 유치에 나선 후발업체들의 반격이 예상되고 있다”며 “국내 유통시장이 승자독식 구도가 될 가능성이 짙어, 이들 업체 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