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통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쳐왔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6년도에는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모두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폰', 애플의 '아이폰' 진검승부에서 '승리의 여신'은 과연 어느 쪽을 향해 미소를 지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지=안드로이드어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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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산맥의 프리미엄 자존심 대결 '갤럭시S7 vs 아이폰7'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양대 산맥'으로 통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2016년 신제품에 벌써부터 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일명 '7의 전쟁'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프리미엄폰 승부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애플은 '아이폰7'을 전면에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내년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에서 처음 공개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반면, 일부 외신들은 '갤럭시S7'이 내년 1월에 조기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매년 2월 MWC 현장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왔는데, 이번 '갤럭시S7'은 예년보다 약 1달가량 먼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같은 조기 출시설이 사실이라면 2016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16에서 공개될 공산이 크다.

갤럭시S7 컨셉 이미지 (이미지=유튜브)
갤럭시S7 컨셉 이미지 (이미지=유튜브)

'갤럭시S7'의 디자인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디스플레이가 평평한 '플랫형' 단말기와 양쪽 측면이 휜 '듀얼 엣지' 단말기 등 두 가지 버전 출시가 유력하다. 다만 화면 크기에 대한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있다. '갤럭시S6' 시리즈는 5.1인치 화면 크기로 출시됐지만, '갤럭시S7'은 플랫형 모델이 5.2인치, 엣지 모델이 5.7인치 또는 5.8인치로 출시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최근 외신을 통해 전해진 눈길 끄는 '갤럭시S7' 루머 중 하나는 '외장메모리 슬롯' 탑재다. 이탈리아 IT전문매체 HD블로그는 신뢰할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갤럭시S7'에 외장메모리 슬롯을 다시 장착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물이 나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갤럭시S7'에 탑재되는 후면카메라는 전작의 1600만 화소보다 높은 2000만 화소로 알려졌다. 후면에 카메라 모듈이 두 개가 들어간 '듀얼렌즈' 탑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모바일 AP는 '엑시노스8890', '램은 4GB, 내장메모리는 32GB를 장착하고, 케이스는 '마그네슘 합금'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출고가는 전작 '갤럭시S6' 대비 10% 낮게 책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삼성 '갤럭시S7'과 2016년 스마트폰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할 '아이폰7'에 대한 루머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아이폰7'은 내년 하반기에나 출시될 가능성이 큰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폰7'을 둘러싼 소문 중 꾸준히 나오는 부분이 '두께'다. 전작 '아이폰6S'의 두께는 7.1mm, '아이폰6S 플러스'의 두께는 7.3mm였는데, 향후 출시될 '아이폰7' 시리즈는 6.0~6.5mm 두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초박형 스마트폰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폰7 컨셉 이미지 (이미지=유튜브)
아이폰7 컨셉 이미지 (이미지=유튜브)

모바일 AP는 전작에 탑재된 'A9'보다 기능이 한층 업그레이드된 'A10'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까지 'A10' 칩셋이 '아이폰6S' 시리즈에 탑재됐던 'A9'보다 얼마만큼 기능이 향상될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단, '아이폰7'에 들어가는 'A10' 칩셋은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독점 수주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아이폰7' 시리즈에 탑재되는 램(RAM) 용량 증가 여부도 관심사다. 밍치궈 연구원은 4.7인치 '아이폰7'에 2GB 램이, 5.5인치 '아이폰7플러스'에는 3GB 램이 각각 탑재될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6'에서 '아이폰6S'로 넘어가는 단계에 1GB 램 용량을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애플이 지금까지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한 전례를 살펴보면, '아이폰7'은 2016년 9월경에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애플이 내년에 아이폰7을 기존보다 빨리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아이폰4S 이전 모델이 6~7월에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이폰7'의 여름 공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보급형폰 승부도 초미의 관심사 '갤럭시A vs 아이폰6C'

2016년도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갤럭시S7'과 '아이폰7'의 격돌이 예상된다면, 보급형폰 시장에서는 '갤럭시A'와 '아이폰6C'의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일 '갤럭시A' 시리즈의 2016년형 모델을 전격 공개하며, 보급형 시장 공략을 위한 회심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갤럭시A' 시리즈는 화면 크기에 따라 ▲5.5형 '갤럭시A7' ▲5.2형 '갤럭시A5' ▲4.7형 '갤럭시 A3' 등 3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이번 신제품 라인업은 글래스와 메탈이 조화를 이룬 프리미엄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 중 '갤럭시A5'와 '갤럭시A7'은 보급형 단말기임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지원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요소로 꼽힌다.

갤럭시A7 (이미지=삼성전자)
갤럭시A7 (이미지=삼성전자)

아울러, 삼성전자는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에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모두 조리갯값 F1.9 렌즈를 장착하며 성능을 한껏 끌어올렸다. '갤럭시A5'와 '갤럭시A7'의 후면 카메라에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 (OIS) 기능을 적용해 어두운 환경에서도 최적의 촬영을 지원한다는 강점도 있다.
 
이 밖에도 ▲화각을 넓혀 여러 명을 동시 촬영할 수 있는 '와이드 셀피' ▲사용자의 손바닥을 감지해 자동으로 촬영하는 '팜 셀피' ▲피부 톤과 눈 크기 등을 조정하는 '뷰티 이펙트' 등 전면 카메라 기능을 다양하게 지원한다.

'갤럭시A' 3종의 가격은 40만~50만 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중순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내년 1월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2016년 '보급형' 라인업을 먼저 공개함에 따라, 애플 역시 보급형 단말기를 내놓으며 대응에 나설지도 큰 관심사다. 애플은 지난 2013년 '아이폰5C'라는 보급형 단말기를 출시한 후, 아직까지 차기 제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애플인사이더 등 외신은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의 보고서를 인용, 애플이 2016년 초에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폰6C'를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6C 컨셉 이미지 (이미지=애플인사이더)
아이폰6C 컨셉 이미지 (이미지=애플인사이더)

밍치궈에 따르면 4인치 '아이폰6C'의 성능은 기존 '아이폰5S'의 업그레이드 버전 수준이 될 전망이다. 케이스는 전작에 플라스틱 소재가 적용됐던 것과는 달리, 메탈 소재가 채택될 가능성이 크다. 뿐만 아니라,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를 탑재하고, A9 칩셋, 전면 120만·후면 800만 화소카메라를 장착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 2013년 애플은 '아이폰5C'를 출시하면서 야심 차게 보급형 시장에 손을 뻗었지만, 예상보다 비싼 가격 책정으로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2년 전 ‘아이폰5C’ 출고가는 16GB 모델이 549달러, 32GB 모델이 649달러였다.

이 때문에 애플이 보급형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기 위해서는 보급형 단말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경쟁력 있는 '출고가'를 책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까지 알려진 '아이폰6C'의 가격은 400~500달러로, 전작보다 낮은 편이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