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의 미래 경쟁 포인트는 '요금·품질·IoT'

최재필 기자
입력 2015.12.10 16:43 수정 2015.12.10 17:32

[IT조선 최재필]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IT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지난 2000년 2600만 명이었던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는 현재 58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둘러싼 '빼앗기' 경쟁을 뛰어넘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한국을 경제 대국에 올려놓은 일등공신으로 평가받는 '통신' 업계의 미래 경쟁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미지=각사


"소비자의 눈은 높아졌다"… 실속 있는 '통신 요금제'가 경쟁력

소비자들이 통신 서비스를 선택하는 눈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이통사들도 소비자들의 니즈를 적극 반영한 '실속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5년은 기존 통신 요금제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은 원년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역사 30년 만에 '음성'에서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가 출현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 SK텔레콤이 줄줄이 내놓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유·무선 음성통화, 문자 등을 요금제 전 구간에서 무제한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월 2만 9900원 요금제를 선택해도 음성통화, 문자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꽤나 파격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해당 요금제 출현으로 통화량에 상관없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도 했다.

사진=KT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이통사가 출시한 후 약 5개월 만에 1000만 명의 가입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꿰뚫은 실속 있는 요금제로 자리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들의 지난 7월 한 달 동안 사용한 실제 사용량 및 요금 납부액을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가입자들의 통신서비스 사용량은 기존 대비 ▲음성통화는 74분(18% 증가) ▲데이터는 0.9GB(23% 증가) 더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용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중심 요금제 가입자들은 기존 대비 월평균 2600원가량의 요금 절감 효과를 봤다고 KTOA 측은 설명했다. 향후에도 소비자들의 이용 패턴을 분석하고,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요금제 출시가 이통 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韓 통신서비스 품질, 세계 1위 등극 '쾌거'

2015년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낸 부분으로 '통신 품질'을 꼽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을 제치고 당당히 세계 최고 통신서비스 수준을 지닌 국가로 인정을 받았다.

KTOA가 지난 1일 발표한 해외 주요 선진국과 국내 이동통신서비스의 품질 수준을 비교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다운로드 속도 ▲업로드 속도 ▲다운로드 전송 성공률 ▲업로드 전송 성공률 ▲음성통화(3g) 통화성공율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품질조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하는 이동통신서비스 품질평가와 동일한 방식을 적용해 진행됐으며, 북미, 아시아·오세아니아, 유럽 등 3개 대륙의 측정 대상국가 전용회선을 이용해 국내 평가에 활용되는 품질측정 시스템을 구축했다.

측정 단말은 전 국가 동일하게 삼성전자 갤럭시S6를 통해 진행됐다. 서비스 가입은 선불요금제가 아닌 후불요금제를 가입했으며, 음성통화 품질 조사는 1개 도시당 200콜 이상 측정하는 등 조사 대상국가의 환경을 최대한 정확하게 반영해 조사를 수행했다.

해외 주요선진국 LTE서비스 품질조사 대상 지역 및 사업자 리스트 (표=KTOA)

조사결과, 국내 LTE 다운로드 속도는 77.8Mbps, 업로드 속도는 26.90Mbps, 다운로드 전송 성공률 99.96%, 업로드 전송 성공률 99.77%, 3G 음성통화 통화 성공률 99.70%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는 LTE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 다운로드 전송 성공률, 업로드 전송 성공률, 3G 음성통화 성공률 등 5개 분야 중 업로드 전송 성공률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국내 평균 LTE 다운로드 속도는 2위를 기록한 스웨덴 스톡홀름의 48.16Mbps보다 2배 가까이 빠른 속도를 구현했다. 이는 오는 2020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목표로 나아가는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커다란 지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이통3사 간 LTE 기반 음성통화서비스(VoLTE) 완전 상용화로 인해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VoLTE'는 고품질 음성통화, 기존 대비 8배 선명한 영상통화, 음성·영상 통화 간 자유로운 전환과 함께 통화 중 사진·영상 공유 등이 가능한 서비스다.

사진=SK텔레콤

그동안 같은 통신사 가입자끼리만 VoLTE 사용이 가능했지만, 지난 11월 23일 이후로 통신사 상관없이 모든 이동통신 서비스 이용자 간 VoLTE 연동이 가능해졌다. 현재까지 전 세계 10개국 17개사만 자사 망내 가입자 간 통화에 한해 VoLTE를 서비스하고 있으며, 이통사 간 연동을 통한 상용화는 한국이 세계 최초다.

미래부 관계자는 "VoLTE 완전 상용화는 음성·데이터 100% LTE 시대를 여는 서막으로 정부는 사업자와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VoLTE 음성통화서비스 영역을 확장한 다양한 융·복합서비스 출현을 유도해 데이터 시대 LTE 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통3사, IoT로 고착화된 이통시장서 새 판 짠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17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고착화된 이동통신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선 이통사들은 거대 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에서 탈피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한 뒤, 빠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IoT 통합 플랫폼 '씽플러그'를 외부에 공개하며, 개발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관련 생태계 확대에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마트홈 인증주택 2호 사업자로 지희산업을 선정, 스마트홈 서비스 대중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농업에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팜' 서비스를 통해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IoT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제조사들과의 합종연횡도 활발하다. SK텔레콤은 최근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노키아와 LTE 네트워크 기반의 IoT 기술인 'NB(Narrow Band)-IoT'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 9월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 가전제품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도록 연동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합의를 도출하기도 했다.

사진=LG유플러스

KT는 지난 9월 정보통신기술(ICT) 중심의 미래 융합 시대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후, 성장동력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미래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3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IoT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에너지, 자율주행자동차, 바이오인포매틱스 등 융합사업 분야에서 2020년까지 5조 원의 매출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특히 KT는 IoT의 선결과제로 꼽히는 국제 표준화와 개방형 협력모델을 주도하기 위해 'IoT 개척자' 역할에 힘을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모바일 아시아 엑스포'(MAE)에서 IoT 데이터 표준화를 제안했고 이를 주도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서 회원사가 200여 곳에 달하는 '기가 IoT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IoT 관련 창업 아이디어 발굴부터 사업화, 해외시장 진출까지 지원하는 개방형 IoT 사업협력을 추진 중에 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해 편리하고 안정성 높은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홈IoT' 서비스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집에 있는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어디서나 집안 내부의 상태를 확인, 제어할 수 있는 LG유플러스의 '홈IoT 서비스'(IoT@home) 가입자는 지난달 초 이미 5만 명을 넘어서며 시장에서 IoT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홈IoT 서비스는 ▲창문 단속 여부를 감지해주는 '열림감지센서' ▲가스밸브를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는 '가스록' ▲조명을 켜고 끄는 '스위치' ▲전기 콘센트를 제어하는 '플러그' ▲에너지 소모량을 확인하는 '에너지미터' ▲외부에서 집 안을 볼 수 있는 '맘카' 등으로 종류도 다양하다. LG유플러스가 해당 서비스의 판매부터 설치까지 전부를 맡는다.

이 밖에도 LG유플러스는 IoT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목적으로 대전 기술연구소에 'IoT인증센터'를 개소하며 핵심기술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증센터는 중소기업도 활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완료된 IoT 기술에 대해서는 LG유플러스가 '인증마크'를 부여해준다.

한편, 정부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IoT 산업 확산을 위해 오는 2017년까지 2500억 원을 투입키로 결정했다. 이통사들이 국내 IoT 산업 발전에 있어 핵심적인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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