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정치연]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가 2015년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 자리를 놓고 한판 대결을 펼치고 있다. 올해 마지막 달인 12월 판매량에 따라 E클래스와 5시리즈 간 대결의 승자가 가려질 전망이다.

IT조선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와 브랜드별 판매 자료를 취합한 결과, 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가 상위 10개 모델 중 9개를 차지했다. 독일차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벤츠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벤츠 E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11월까지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1위에 오른 벤츠 E클래스는 올해 들어 1만7017대가 판매됐다. 이는 같은 기간 국산차인 쉐보레 올란도(1만7284대)의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이며, 쉐보레 크루즈(1만5177대)보다 오히려 더 높은 판매량이다. E클래스는 디젤과 가솔린 엔진은 물론 세단, 카브리올레, 쿠페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BMW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5시리즈 (사진=BMW코리아)
2위는 E클래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BMW 5시리즈다. 11월까지 5시리즈는 1만6803대가 팔렸다. 10월까지 줄곧 1위 자리를 지켜냈던 5시리즈는 11월 판매량에서 E클래스에 300여 대 뒤지면서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지금까지 1위와 2위 간 격차가 200여 대에 불과해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5시리즈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우디 A6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 A6 (사진=아우디코리아)
아우디의 대표주자 A6는 3위를 차지했다. 11월까지 1만1712대 팔린 A6는 올해 아우디의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A6는 디젤 콰트로(상시 사륜구동) 모델이 전체 판매량의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독일 디젤차의 강세를 대변하고 있다. A6는 매달 바뀌는 할인 프로모션의 영향으로 신차 판매 가격이 들쑥날쑥해 구매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모델이기도 하다.
벤츠 S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벤츠 S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4위는 대당 억대를 호가하는 고가의 가격에도 11월까지 9623대를 팔아 치운 벤츠 S클래스다. 올해 광주에서 벌어진 벤츠 골프채 사건 등 결함 논란에도 불구하고 S클래스는 승승장구했다. S클래스는 국내 판매 가격이 1억2800만~2억6700만 원에 달하지만, 1만 대에 육박하는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한국인들의 유별난 벤츠 사랑을 보여주는 모델이다.
BMW 3시리즈 (사진=BMW코리아)
BMW 3시리즈 (사진=BMW코리아)
입문용 프리미엄 수입차의 대명사 BMW 3시리즈는 5위에 올랐다. 3시리즈는 11월까지 9150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임을 입증했다. 특히 디젤 엔진을 탑재한 320d와 320d ED가 전체 판매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폭스바겐의 골프(8907대)와 티구안(8269대), 파사트(6314대)는 나란히 6위와 7위, 9위를 기록했다. 폭스바겐은 올해 배출가스 조작 논란에도 10월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와 현금 할인을 내걸며 판매량 감소를 만회했다. 이외에도 벤츠 C클래스가 7219대를 판매해 8위에 올랐으며, 10위를 기록한 렉서스 ES는 4684대를 팔아 일본차로써는 유일하게 10위권에 포함됐다.

정치연 기자 chiye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