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재필] 연말연시를 맞아 이통시장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의 보조금이 대폭 상향 조정되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고사양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부터 가성비로 중무장한 중저가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갤럭시노트4, 지원금 받고 '30만 원'에 구입 가능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4'를 출고가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단말기유통법에서는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휴대전화에 지원금 상한 규제(최대 33만 원)를 적용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시장에 나온 '갤럭시노트4'는 지난 27일부터 지원금 상한 규제를 받지 않는 스마트폰이 됐다.

이통사 대리점에 각종 스마트폰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이통사 대리점에 각종 스마트폰들이 진열돼 있는 모습

LG유플러스는 지난 28일 출고가 79만 9700원인 '갤럭시노트4'에 최대 43만 원의 지원금을 책정했다. 소비자는 유통점 추가지원금(15%) 6만 4500원을 더해 총 30만 52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KT는 타사 대비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를 10만 100원 저렴하게 낮추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갤럭시노트4'와 함께 출시된 '갤럭시노트 엣지'의 경우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지원금을 준다. 지난 16일 SK텔레콤은 '갤럭시노트 엣지'의 지원금을 상한선인 33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출시 당시 '갤럭시노트 엣지'의 출고가는 106만 7000원이었지만, 현재 이통3사는 이 제품을 69만 96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소비자가 공시지원금(33만 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4만 9500원)을 받을 경우, 실구입가는 32만 100원이 된다.

아울러, KT와 LG유플러스는 출고가 77만 9900원인 프미리엄 스마트폰 '갤럭시S6(32GB)'의 지원금을 최대 33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통망 지원금까지 더해 총 37만 9500원의 지원금을 받으면, 40만 4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이통3사 '전용폰' 보조금 팍팍 올랐다

이통3사가 각각 판매하는 전용폰의 지원금 책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SK텔레콤은 '루나', KT는 '갤럭시J7', LG유플러스는 'Y6'를 앞세워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한 전용폰 '루나'의 지원금을 최대 31만 원까지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루나'는 SK텔레콤과 TG앤컴퍼니가 합작해 만든 스마트폰으로, 출시 3개월 만에 15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효자 상품이다.

'루나' 출고가는 44만 9900원이다. 소비자는 최대 공시지원금(31만 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 4만 6500원까지 받아 10만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으로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실 구입가는 9만 3400원이다.

왼쪽부터 SK텔레콤 전용폰 '루나', KT 전용폰 '갤럭시J7', LG유플러스 전용폰 'Y6' (이미지=각사)
왼쪽부터 SK텔레콤 전용폰 '루나', KT 전용폰 '갤럭시J7', LG유플러스 전용폰 'Y6' (이미지=각사)

KT 역시 전용폰 '갤럭시J7'의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하며,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J7은 지난 11월 말 출시된 후 하루 평균 약 2000대씩 팔려나가고 있다.

'갤럭시J7'은 시장조사기관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이 발표한 12월 2주차 스마트폰 판매량 집계 결과에서도 갤럭시노트5, 아이폰6S, 갤럭시S6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J7'의 출고가는 37만 4000원이다. KT는 이 제품에 최대 33만 원의 지원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소비자는 유통망 추가지원금(15%)을 더해 '할부원금 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이달 출시한 전용폰 화웨이 'Y6'도 할부원금 없이 기기 구입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15만 4000원이다. 소비자가 3만 원대 최저 요금제만 선택하더라도 13만 4000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유통망 추가지원금(15%)까지 받으면 할부원금은 없다.

 


30만~40만 원대 '중저가폰' 보조금도 'UP'

올 한해 이통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30만~40만 원대 중저가폰 지원금도 일부 상향 조정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은 최근 중저가폰 'LG클래스'와 '밴드 플레이'의 지원금을 각각 30만 원까지 올렸다.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실제로 구입할 수 있는 최저 가격은 모두 ‘0원’이다.

판매점 앞에 '2015 휴대폰 송년 감사대축제'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
판매점 앞에 '2015 휴대폰 송년 감사대축제' 포스터가 붙어 있는 모습

출고가 31만 9000원의 LG클래스는 월 3만 원대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총 24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더해 4만 3000원에 구입할 수 있다. 출고가 29만 7000원인 '밴드 플레이'도 3만 원대 요금제에 가입해 25만 3000원의 지원금을 받고, 4만 4000원이 기기 구입이 가능하다.

KT는 출고가 48만 4000원인 '갤럭시 A5'의 지원금을 최대 33만 원까지 책정했다. 월정액 7만 원대 요금제를 쓰더라도 최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총 10만 4500원에 기기를 구입할 수 있다.

최재필 기자 jpchoi@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