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최용석] 요즘 소비자들은 같은 돈을 주고 사더라도 다른 소비자와 구별될 수 있는 ‘개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의류나 신발, 가방 등 생활 잡화의 경우는 ‘리폼’을 통해, 자동차나 오디오 등 하드웨어 기기들은 ‘튜닝’을 통해 평범한 기성품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제품으로 만드는 모습은 최근 들어 부쩍 늘었다.

PC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최근 하드웨어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튜닝’ 바람이 불고 있다. 동일한 하드웨어로 구성된 PC라 하더라도 사용자의 입맛에 따라 다양하게 내부와 외부를 꾸밈으로써 남들과 차별화된 ‘나만의 PC’를 만드는 것이다.

콕스 AG 110A USB 3.0 케이스
콕스 AG 110A USB 3.0 케이스
 

개성이 넘치는 ‘나만의 PC’를 꾸미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자동차 튜닝 시장처럼 PC 역시 튜닝에 최적화된 액세서리나 주변기기 제품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의할 것은 PC 케이스의 선택이다. 케이스가 튜닝에 얼마나 적합하냐에 따라 꾸밀 수 있는 방향 자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튜닝에 특화된 케이스라면 다소 비쌀 것 같은 선입견이 있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콕스(COX)의 ‘AG 110A’ 같은 제품은 2만 원 중반대의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튜닝에 최적화된 PC 케이스다.

외관상 특징이 없는 단순함 그 자체가 AG 110A 케이스의 특징이다.
외관상 특징이 없는 단순함 그 자체가 AG 110A 케이스의 특징이다.
 

콕스 AG 110A USB 3.0 케이스의 첫인상은 ‘단순함’ 그 자체다. 뭔가 눈에 띄게 화려하다거나, 고급스럽다거나, 멋지거나 하는 복잡한 감상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단순 그 자체다. 평평한 정면 베젤의 거의 3/4 정도를 큼직한 금속 메시(mesh) 망이 덮고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런 ‘단순함’이 튜닝에 있어서는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외관 디자인이 단순한 만큼 최근 대세인 ‘내부 튜닝’에 더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본바탕이 평범한 만큼 조금만 외관에 변화를 줘도 눈에 확 뜨일 수 있다.

케이스 상단에 집중된 각종 버튼과 입출력 포트
케이스 상단에 집중된 각종 버튼과 입출력 포트
 

정면 상단에는 ODD(광학 디스크 드라이브)나 다른 튜닝 액세서리를 장착할 수 있는 1개의 5.25인치 외부 베이를 제공하며, 전원 버튼과 리셋 버튼, USB 포트와 오디오 입출력 포트 등을 제공한다.

특히 1개의 USB 3.0 포트를 제공해 외장 하드 등을 더욱 빠른 속도로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등을 더욱 빠르게 충전하는데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측면 거의 전체를 덮고 있는 큼직한 투명 창
측면 거의 전체를 덮고 있는 큼직한 투명 창

케이스 측면에는 콕스 AG 110A 케이스의 가장 큰 장점인 큼직한 투명 창이 달려있다. 무려 측면 면적의 약 80%에 달하는 크기로 케이스 내부가 위에서 아래까지 거의 막힘 없이 드러난다. 외관 디자인이 단순한 만큼 조금만 내부를 꾸며도 톡톡 튀는 PC를 쉽게 구성할 수 있다.

사이드바에 가려있지만 생각보다 넉넉한 내부 공간
사이드바에 가려있지만 생각보다 넉넉한 내부 공간
 

케이스 내부는 비슷한 가격대의 보급형 제품들과 비슷한 구성이다. 메인보드는 일반 ATX 규격과mATX, 미니 ITX 모두를 지원하며, 내구성 향상을 위해 위에서 아래로 가로지르는 형태의 측면 사이드바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사이드바 때문에 다소 좁아 보이지만, 이래 봬도 최대 360mm 길이의 그래픽카드와 150mm 높이의 CPU 쿨러를 안정적으로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스펙 상으로는 HDD나 SSD를 최대 4대까지 달 수 있지만, 5.25인치 베이에 제공되는 다목적 가이드나 여기 저기 숨겨진 추가 베이 등을 활용하면 동시에 5대 이상의 드라이브를 장착할 수도 있다.

후면 120mm 쿨링 팬과 상단 파워 장착부
후면 120mm 쿨링 팬과 상단 파워 장착부
 

후면에는 내부 냉각을 위한 120mm 쿨링팬 1개가 기본 장착되어 제공된다. 상단 팬은 없는 대신 파워서플라이가 상단 팬 역할을 대신하는 구조다. 높은 수준의 오버클럭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사양에서는 크게 문제없는 구성이다.

대신 정면 팬은 좀 더 신경을 썼다. 120mm 크기의 푸른색 LED 팬 2개를 기본 장착해 외부의 찬 공기가 내부로 신속히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전면 베젤 대부분이 통째로 속이 비치는 메시 그물망인 만큼 팬의 LED 조명효과가 케이스 전면으로 그대로 드러난다.

2개의 LED팬을 장착한 정면. 2개의 팬을 다른 색상으로 바꿔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2개의 LED팬을 장착한 정면. 2개의 팬을 다른 색상으로 바꿔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럼 콕스 AG 110을 바탕으로 어떤 식으로 튜닝을 해 보면 좋을까. 우선 정면 팬 2개를 최근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는 RGB LED 팬으로 교체하면 무지갯빛 조명 효과를 자랑하는 튜닝 PC로 금방 거듭날 수 있다.

또 케이스 상단 및 하단의 여유 공간에 1만 원 안팎의 컬러 LED 바(bar)를 붙이기만 해도 좀 더 컬러풀한 시스템을 맞출 수 있다. 2만~3만 원 정도를 투자하면 색상 변경도 가능하고 보다 화려한 조명 효과를 자랑하는 컨트롤러가 포함된 RGB LED바를 선택할 수도 있다.

저렴한 가격과 큼지한 측면 창으로 다양한 튜닝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콕스 AG 110A
저렴한 가격과 큼지한 측면 창으로 다양한 튜닝 시도를 해볼 수 있는 콕스 AG 110A
 

측면 창이 큼직하다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CPU 쿨러 및 후면 팬 등의 색상을 통일시켜 깔끔한 느낌의 내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LED가 달린 RAM용 쿨링 솔루션이나 CPU 쿨러, 그래픽카드 등을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엔 메인보드에도 LED를 달고 나오는 제품이 있으니 참고하자.

물론 이러한 튜닝은 극히 일부 예시에 불과하다. 분명한 것은 콕스 AG 110는 넓은 측면 창으로 인해 더욱 다양한 형태의 튜닝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으며, 정면 팬 2개만 교체해도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케이스로 변모하는 등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튜닝 효과를 맛볼 수 있는 케이스다. 구성은 보급형에 가깝지만, 어느 정도 내부 쿨링에도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처음 ‘PC 튜닝’에 도전해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콕스 AG 110 케이스를 꼭 기억해 두자.

최용석 기자 rpc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