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본투글로벌 센터장 “스타트업 위한 태릉선수촌 역할하겠다"

유진상 기자
입력 2016.01.05 18:50 수정 2016.01.05 22:29
[IT조선 유진상] “국가대표 선수들이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머무는 ‘태릉선수촌’과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종갑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
김종갑 K-ICT본투글로벌센터 센터장은 최근 IT조선과 만나 본투글로벌센터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여 년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도왔다. 그는 지난해 9월 K-ICT 본투글로벌센터장을 맡아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 정보통신부 시절 중소/벤처기업의 미국진출 지원업무를 담당한 아이파크(iPark) 실리콘밸리 이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미주기술확산센터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그는 실리콘밸리 소재 창업 인큐베이터인 매크로비아 파트너스 대표로 재직하며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이끌어 왔다. 

그는 “본투글로벌센터가 설립된 지 2년여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정체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며 “이에 센터의 역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본투글로벌센터는 ICT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해 지난 2013년 미래부 주도로 설립된 기관이다. 해외 시장에 적합한 기술 중시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공간이나 교육 지원을 넘어 전문적인 컨설팅과 어드바이스가 진행된다. 또 이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고용한 본투글로벌센터 내 전문인력이 창업부터 기업 매각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본투글로벌센터의 역할이 철저히 스타트업 편에 서서 그들과 밀착적으로 움직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름과 물처럼 어울리지 못하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업에 대한 정체성, 센터 내 직원들의 본인에 대한 업무에 대한 정체성, 센터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 등이 모두 제각각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본투글로벌센터의 역할을 일원화하는데 우선적으로 초점을 맞췄다. KPI(핵심성과지표)를 바꾸고 조직원들에 대한 역할을 변경했다. 

그는 본투글로벌센터의 역할을 ‘태릉선수촌’과 같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즉, 태릉선수촌이 각 경기종목의 국가대표나 예비 국가대표 선수들을 수시로 입소시켜 합숙훈련을 통해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처럼, 각 지방 및 혁신센터가 지역 대회를 통해 대표 스타트업을 선별하면 센터가 이 중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을 법한 스타트업을 스카우트해 더욱 강도 높은 훈련과 컨설팅 등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종갑 센터장은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을 돕는 '태릉선수촌'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스타트업을 위한 ‘태릉선수촌’을 목표로 삼은 것은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성공한 경우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는 극명한 실력 차는 물론 접근 방식 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평가다. 김 센터장은 “국내 수많은 유사기관이 해외진출을 위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면서 구상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곳을 찾아왔는데, 이는 잘못된 접근이었다”며 “우리나라가 전 세계의 중심이라면 가능한 얘기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즉, 미국은 시장 자체가 글로벌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여러 면에서 미국과 같은 선진국들과 동등한 위치에서 시작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미국의 스타트업이 투자진행과정에서 시리즈A 투자가 이뤄지면, 이 기업은 이미 프로토타입의 제품은 물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까지도 준비된 상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시리즈A 단계일지라도 프로토타입은 준비되지만 마케팅 전략까지는 준비가 안된 상태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우리나라의 시리즈A는 미국식으로는 시드(seed) 단계에 불과하다”며 “적어도 그들의 리그만큼 실력을 끌어올려 줘야 하며, 전략 역시 각 지역에 맞게끔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갑 센터장은 “이를 가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투글로벌센터의 역할이고 해외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며 “글로벌 진출에 필요한 컨설팅은 물론 해외 데모데이 개최, 이를 통한 투자유치 연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본투글로벌센터는 오는 2월 판교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스타트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 마련과 해외 VC들도 상주하게 된다. 그는 “판교로 이주하고 나면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된다”라며 “특히 해외 VC들과 엔젤들이 한국 스타트업을 찾아올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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