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올해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금융권의 차세대 프로젝트와 사회간접자본(이하 SOC) 투자, 대형 IT서비스 기업의 신사업 추진 확대 등에 힘입어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2016년 IT서비스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 전경
2016년 IT서비스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 전경

6일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회관에서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주최한 ‘2016년 IT서비스 시장 및 기술 전망 세미나’에서 김창훈 KRG 부사장은 이같이 밝히고, 변화하는 IT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헤게모니를 잡기 위한 차별화된 시장 접근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IT 시장은 지난 2009년 17조3630억 원 규모를 기록한 이후 연평균 2.7%의 성장률을 기록, 지난해에는 20조4280억 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한, 올해에는 약 2.4%대의 성장률을 기록해 20조9100억 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 전망했다.
 
부문별 전망치를 살펴보면, 전체 IT 시장 중 소프트웨어와 IT 서비스 영역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에 반해 하드웨어 시장은 꾸준한 성장률 감소를 기록하면서 전체 시장 자체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우선,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시장은 SMAC(Social, Mobility, Big data, Cloud)의 투자 증가로 전년 대비 6.1% 성장한 4조1800억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IT서비스 시장 역시 전통적인 솔루션 구축 시장은 정체된 모습이지만, 클라우드 발전법과 신사업으로의 대기업 참여허용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3.0%가량 성장한 11조98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하드웨어 시장은 서버와 스토리지 등 시스템 인프라 시장이 전년 대비 2.3% 감소하면서, 시장 규모 역시 지난해 4조8600억 원에서 4조7500억 원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산업별로는 지난 수년간 침체됐던 금융 IT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 2.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빅데이터 도입이 가시화되는 SoC 분야가 8.0%의 성장률로 전체 IT서비스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T서비스 시장에서도 컨설팅 영역은 지난해 6100억 원 규모에서 올해 6300억 원으로 3.3% 성장하고, SI 시장은 4조9300억 원에서 5조700억 원으로 2.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IT아웃소싱 시장 역시 지난해 5조9400억 원에서 6조1200억 원으로 3.0% 성장할 전망이다.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이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물류와 에너지, 간편결제 영역도 전체 IT서비스 시장이 성장하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물류 BPO 수행으로 올해 3조30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SK C&C도 SK하이닉스 등 계열사 대상 물류 BPO 추진과 대외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며, 코오롱베니트는 코오롱인더스티의 패션사업에 대한 물류 BPO사업을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LG CNS는 에너지신사업추진단을 설립하고 에너지 사업을 개척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주력하고 있다. 한화S&C 역시 한화케미칼 등 계열사와 협력해 에너지 시장 개척에 나선 곳 중 하나다.
 
또 다른 신사업 영역인 간편결제 시장에서는 신세계아이앤씨가 2100만 명의 신세계포인트 회원을 대상으로 SSG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LG CNS는 4800만 사용자를 확보한 카카오페이에 엠페이 솔루션을 공급, 수수료 수익을 공유하고 있다.
 
김창훈 KRG 부사장은 “대기업의 공공시장 입찰 제한이 일정 부분 해소됐다는 게 올해 IT서비스 시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클라우드 발전법과 맞물려 개인정보보호호법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이 시장을 선점하려는 IT서비스 벤더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