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우리은행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도입할 솔루션을 대거 교체한 것으로 전해져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은행 측은 정해진 절차에 따른 것으로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
서울시 중구 회현동 소재 우리은행 본점 전경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금융권 내 첫 번째 차세대 프로젝트이자, 연내 최대 규모의 인프라 구축 사업 중 하나로 주목받는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가 솔루션 선정 작업부터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은 SK주식회사 C&C가 입찰제안서를 통해 제시한 솔루션 중 대외계와 MCA(멀티채널아키텍처), EAI(전사애플리케이션통합), 메타데이타 솔루션의 교체를 요구한 상태로 기존 것을 대체할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기술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 차세대 TFT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다. 현시점에서는 이렇다 할 입장을 말하기 곤란하다”며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 과정이라 솔루션 변경 이유와 같은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RPF에 필요 시 솔루션 교체에 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며 “PoC를 진행해 솔루션을 선택하고 그에 맞춰 프로젝트를 추진하면 되기 때문에 프로젝트 일정에 문제 될 게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우리은행의 기술검증 작업은 이르면 다음 주 초까지 완료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에 도입될 솔루션은 늦어도 설 연휴까지 전체적인 윤곽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우리은행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IT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초 우리은행 측이 SK C&C가 제안한 솔루션을 대거 교체하기로 결정한 상황”이라며 “현시점에서는 새로운 솔루션에 대한 기술검증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황으로, 늦어도 설 연휴에 앞서 도입 여부가 최종적으로 확정될 것이라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은행 차세대는 기존 IBM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로 대체하는 총예산 2500억 원 규모의 프로젝트로, 지난해 말 두 차례에 걸쳐 SK주식회사 C&C가 단독으로 입찰에 응해 주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업 기간은 오는 2018년 2월까지로 코어뱅킹과 고객정보 통합관리체계, 상품팩토리 고도화, 전행 통합 아키텍처 수립, 통합단말 고도화, 멀티채널 통합, 마케팅·세일즈 통합 플랫폼, 기업 SFA 통합 고도화, 옴니채널 구현 등이 새로 구축된다.

김남규 기자 ngk@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