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덜트잇 김형원] 30~50대의 아저씨들은 어린 시절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에 비춰진 각양각색의 로봇 캐릭터를 저마다 하나 정도는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들 로봇 메카닉은 크게 ‘슈퍼로봇'과 ‘리얼로봇'으로 나뉘어 세계관과 로봇으로 사람들을 매료시켜 왔다.

대한민국 키덜트 문화의 중심축이라 불릴 만한 슈퍼로봇과 리얼로봇,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구분되는지 정리했다.


’슈퍼로봇(Super Robot)'은 무엇인가?

‘슈퍼로봇'은 쉽게 설명하면 ‘마징가Z’ 같은 메카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슈퍼로봇은 애니메이션 속에서 영웅적인 존재로 비춰지며 초과학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

대부분의 슈퍼로봇은 몸체가 매우 거대해 과학적인 상식으로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때문에 슈퍼로봇은 인류의 기술이 아닌 외계의 기술로 탄생하는 것이 일반적인 설정이고 초합금 소재로 메카닉이 만들어지며, 인류가 알지 못하는 미지의 에너지에 의해 운용된다.

슈퍼로봇은 탑승자의 정신력과 능력에 따라 초자연적인 힘이나 기체 성능 이상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슈퍼로봇이 등장하는 세계관에서는 파괴하기 힘든 슈퍼로봇 대신 파일럿을 말살하기 위해 적들이 자객을 보내기도 한다.

일본에서 슈퍼로봇의 역사는 1956년 만화책으로 등장했던 ‘철인28호'부터 시작한다. 철인28호는 조종사가 로봇에 탑승하지 않고 무선조종기에 의해 조작되는 슈퍼로봇으로 분류된다. 철인28호와 유사한 슈퍼로봇으로는 1967년작 ‘자이언트로보'가 있다.

 
 
 
 

‘리얼로봇'은 가상의 세계 속에서 통용되는 ‘리얼리티'에 기반해 만들어지는 메카닉이다. 슈퍼로봇처럼 유일무이의 존재가 아니며, 그 세계관 속에 존재하는 기술로 생산되며 에너지에 의해 가동된다. 파일럿 역시 매우 특별한 존재가 아닌 훈련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슈퍼로봇과 리얼로봇은 무엇으로 구분되나?

슈퍼로봇과 리얼로봇, 비슷해 보이는 로봇이지만 둘 사이에는 분명한 구분점이 존재한다. 슈퍼로봇을 테마로 한 대표적인 게임 ‘슈퍼로봇대전’ 시리즈 제작자인 테라다 타카노부는 슈퍼로봇과 리얼로봇의 경계점을 “과학적으로 설명 가능한 에네르기로 움직이고 있는가”로 규정했다.

건담을 탄생시킨 토미노 요시유키 감독은 소설가 로버트 A.하인라인의 SF소설 ‘스타십 트루퍼즈'에 등장하는 ‘파워드수츠’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기동전사 건담'을 만들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리얼로봇은 현실성에 입각한 메카닉이다.


슈퍼로봇 vs 리얼로봇

슈퍼로봇과 리얼로봇은 상호 독자적인 세계관 속에서 꽃을 피워왔다. 슈퍼로봇은 1970~19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현재의 아저씨들에게 일종의 정신적인 지주로서 영역을 굳건히 다져왔으며, 리얼로봇은 숫적으로 슈퍼로봇에 밀리지만 지금도 다양한 작품 속에서 탄생되고 있다.

아래는 ‘슈퍼로봇'과 ‘리얼로봇' 진영을 대표하는 메카닉을 세력별로 3가지씩 소개한 것이다.

슈퍼로봇 진영 대표 메카닉

1. 마징가Z
‘마징가’ 시리즈는 만화가 나가이 고우에 의해 탄생된 작품으로 1972년 ‘마징가Z’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당시 일본에서 3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에서는 한때 80%에 달하는 시청률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초합금 '마징가Z' 액션 피규어 (이미지=반다이)

2. 볼테스V
‘볼테스V(파이브)’는 일본 애니메이션 회사 토에이가 선라이즈에 위탁해 제작한 TV애니메이션으로 1977년 처음으로 방영됐다. 볼테스V는 5개의 기체가 V자 편대를 형성해 합체하면 거대한 로봇으로 변한다. 볼테스V는 보아잔이라 불리는 혹성의 기술과 지구 과학자의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슈퍼로봇이다. 참고로, 볼테스V는 1년 앞서 방영된 ‘콤바트라V(브이)’의 후속작이며, 볼테스V 기체는 콤바트라V의 후속인 만큼 메카닉이 서로 유사하다.

▲ '볼테스V' 40주년 기념버전 초합금혼 액션 피규어 (이미지=반다이)


3. 철인28호
‘철인28호’는 무선리모컨으로 조종하는 슈퍼로봇의 대표적인 메카닉이다. 철인28호는 ‘소년’이란 월간지를 통해 1956년 만화 작품으로 처음 등장했으며, 1960년 TV 드라마로 영상 콘텐츠로 만들어졌다. 이후 1963년에는 처음으로 흑백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다. 대부분의 아저씨들이 기억하는 철인28호는 1980년에 TV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한 메카닉이다.

 

▲ 리볼텍 '철인28호' 액션 피규어 (이미지=카이요도)



리얼로봇 진영 대표 메카닉

1. 아머드 트루퍼 스쿠프독 (중갑기병 보톰즈)
‘스쿠프독’은 애니메이션 보톰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아머드투루퍼(AT)다. 이 AT 다리부분에는 ‘제트롤러대쉬’라 불리는 장치가 장착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쿠프독은 빠른 스피드가 장점이지만 기체 안정도는 뒤쳐지는 메카닉으로 설정됐다.



▲ 보톰즈 1/20스케일 스쿠프 독 터보커스텀 프라모델 (이미지=반다이)


2. 건담 RX-78 (기동전사 건담)
‘건담 RX-78’은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에서 지구연방군이 개발한 대표적인 기체로 헤드에 V자형 안테나와 사람에 매우 가까운 형태를 띤 것이 특징이다. ‘건담 RX-78’에는 주인공인 ‘아무로 레이'가 탑승했으며, 아무로 레이와 RX-78은 ‘일년전쟁'에서 전설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는 설정이다.


▲ ‘RX-78-2 건담 ver A.N.I.M.E.’ 액션피규어 (이미지=반다이)

3. VF-1 발키리 (마크로스)
VF-1 발키리는 애니메이션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기체다. 마크로스에 등장하는 VF시리즈 기체는 전투기 형태의 ‘파이터', 로봇 형태의 ‘배틀로이드', 비행체와 로봇의 중간 형태인 ‘가웍크(Gerwalk)’ 등 3가지로 변형되며, 전투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형태를 바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VF-1S 스트라이크 발키리 액션 피규어 (이미지=반다이)

▲ VF-1S 스트라이크 발키리(이치죠 히카리기) 액션 피규어 (이미지=반다이)

이 기사는 '키덜트잇'(Kidultit.com)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키덜트잇'은 프라모델, 피규어, 드론, 서브컬처 등 성인들을 위한 취미 전문 웹진입니다.

김형원 기자 aki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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