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윤정] 태블릿의 대명사 애플의 아이패드가 프로를 달고 나왔다. 흔히 제품명에 프로를 달면 일반 소비자들은 거부감이 든다. 굳이 고성능의 값비싼 제품은 필요없다는 얘기다. 물론 노트북이든 태블릿이든 구매를 원하는 주위 사람들의 추천 제안을 받으려면 값싸면서 웬만한 성능은 다 되는 그런 제품을 원한다.
한마디로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치고는 비싸다. 아이패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사이즈다. 성능도 전작보다 업그레이드됐다. 특히 애플의 3세대 64비트 데스크톱 아키텍처인 A9X칩을 탑재해 아이패드 에어2보다 최대 1.8배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애플코리아 공식 사이트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가격은 와이파이 모델이 32GB가 99만9000원, 128GB가 120만원이다. 와이파이+셀룰러 모델은 128GB가 135만원이다. 128GB 동급 용량으로 이전 모델인 아이패드 에어2와 비교해도 약 35만원정도 비싸다.
가격대만 놓고 보면 노트북과 비교해야 할 수준이다. 맥북 시리즈 가운데 사이즈가 비슷한 수준의 제품으로 13형의 맥북 에어와 비교해봤다. 13.3인치에 1440X900 픽셀의 LED 백라이트 디스플레이, 인텔 코어 i5 프로세서, 128GB 플래시 저장장치를 탑재한 13형 맥북 에어가 125만원대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대형 사이즈의 값비싼 태블릿을 내놨을까. 심지어 맥북과 비슷한 사이즈의 제품과 비교해도 비싸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사실 노트북은 휴대가 간편하지만, 이동 중에 간편하게 들고 사용하기 쉽지 않다. 윈도 진영에서도 360도 자유자재로 회전하거나 키보드를 분리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투인원 혹은 컨버터블을 출시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동 중 간편한 사용만을 요구하기에는 100만원이 넘는 가격은 사실 부담스럽다. 생산성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다.
아이패드 프로는 태블릿이지만 엔터테인먼트에만 충실함은 물론, 생산성도 강조됐다. 그간 태블릿이 엔터테인먼트에만 집중돼 온 것을 탈피해 활용성을 확장하고 시장 확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
아이패드 프로의 생산성은 어떨까. 몇 가지 눈에 띄는 점을 살펴봤다.
생산성과 함께 엔터테인먼트 성능도 향상
게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를 한껏 즐기기 위한 다양한 요소도 향상됐다. 기존과 달리 아이패드 프로에는 좌우 측면에 각각 2개, 총 4개의 스피커가 구성됐다. 패드의 방향을 가로에서 세로로 전환하면 스피커는 스스로 역할을 바꿔 하단은 저음을, 상단의 스피커는 저음과 함께 중고음역대를 추가 재생한다.
향상된 성능과 더불어 마이크로소프트의 다큐 지원, 새롭게 선보이는 애플 펜과 스마트 키보드 등으로 생산성이 강조된 아이패드 프로. 애플의 DNA를 유지하면서 애플 제품군 가운데 성능 면에서는 상위에 포지션된 아이패드 프로가 이동성과 생산성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컴퓨터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관심 있는 대안이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