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유진상] 안정성을 이유로 유닉스를 고집하던 금융권에 ‘U2L(Unix to Linux)’ 바람이 불고 있다.

1일 하나금융투자는 차세대 시스템으로 한국후지쯔의 x86서버인 프라이머지를 선정하고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를 도입하기로 했다.

그동안 금융권에서는 작은 프로젝트 단위로 x86 플랫폼을 도입한 경우는 있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차세대 시스템에 x86 플랫폼과 리눅스를 도입한 것은  KRX(한국증권거래소) 이후 두 번째다.

한국레드햇 관계자는 “금융권도 이제 리눅스 기반의 x86 플랫폼으로 가는 게 추세”라며 “안정성이 문제로 지적되는 시대는 끝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레드햇 리눅스를 도입하고자 추진하고 있는 사례들이 꽤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권이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마이그레이션을 추진하는 이유는 유닉스에 비해 저렴한 비용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의 편리, x86 서버의 성능 개선 등이 이유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의 경우도 기존 유닉스 시스템 노후화에 따라 TCO 증가를 해결하고 빠른 주문처리 속도와 성능 향상을 위해 레드햇 리눅스 기반의 후지쯔 x86서버를 IT인프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투자는 올해말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영환 한국후지쯔 전략마케팅본부 전무는 “리눅스 기반 x86 플랫폼은 입출력 거래지연 시간을 최소화하는 '로우레이턴시(Low-Latency)'가 최대 강점”이라며 “빠른 처리속도를 요하는 증권사 시스템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한금융투자, 현대증권, 유안타증권 등이 리눅스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통신과 제조 등에서도 리눅스 도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