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윤정] PC 유통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세로 돌아섰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왔다.

PC 부품 및 완제품을 공급하는 주요 제조사 및 유통업체들에 따르면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과 비교해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서도 PC부품 및 완제품의 1월 판매량이 전년 1월과 비교해 대부분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 증가율에서는 램과 SSD, 프로세서 부문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세서의 경우 판매량은 58%, 판매금액은 81%의 큰 폭의 증가추이를 보였다. 다만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램과 SSD의 경우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판매금액은 각각 20%, 24%로 판매량 증가폭에 비하면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노트북 부문은 판매량 증가에 비해 판매금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카드와 메인보드, 노트북 부문의 올해 1월 판매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0%, 58%, 50% 이상 증가했다.   

PC부품항목증감율
CPU판매량▲58%
판매금액▲81%
RAM판매량▲63%
판매금액▲20%
메인보드판매량▲33%
판매금액▲58%
VGA판매량▲26%
판매금액▲40%
SSD판매량▲67%
판매금액▲24%
브랜드PC판매량▲21%
판매금액▲24%
노트북판매량▲36%
판매금액▲50%

<2015년 1월 대비 2016년 1월 판매량 및 판매금액 증감률 (자료=다나와) >

그래픽카드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인 조텍에 따르면 "그래픽카드 판매량이 높은 PC방 시장 수요는 오히려 과거보다 감소했으나 전체 판매량에서 80% 이상이 일반 소비자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PC방 대상의 대량 판매가 줄었으나 소비자 판매 증가로 작년 1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20% 정도 증가한 것은 특이할 만하다"고 전했다.

PC시장이 새로운 프로세서 출시와 함께 업그레이드 및 신규 수요를 기대하는 것과 관련해서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의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있다. 프로세서 유통업체에 따르면 1월 초에 최신 인텔 프로세서의 수요가 반짝 상승세를 보였으나 설 연휴를 앞두고 다소 둔화된 양상이라는 지적이다.

다나와가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스카이레이크의 1월 판매량 점유율은 45% 정도. 이 중 6세대 코어 i5 모델이 30% 정도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인보드 및 그래픽카드의 판매량 상승 요인은 프로세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시장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PC 시장 성장기대치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1월 PC 유통시장에 대해 다나와 측은 "재작년과 작년 초까지 전반적으로 PC 시장이 다소 침체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높아 보이는 듯한 착시도 있다"며 "PC시장이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는 모양새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C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2월 경기는 설 연휴로 영업일 수가 줄지만, 예년보다 다양한 PC 관련 행사가 진행되거나 예정되어 있어, 큰 폭의 매출 하락 체감은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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