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대만)=IT조선 박철현] 대만 최대의 게임행사 '2016 타이베이 게임쇼'가 2일 폐막했다.

20여 개국 130개 이상의 게임 업체가 참가한 '2016 타이베이 게임쇼'는 작지만 알차게 구성된 게임쇼라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타이베이 게임쇼는 비즈니스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관이 1월 28일부터 29일까지 2일간 열렸고,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2C관은 1월 29일부터 2월 2일까지 5일간 진행돼 현장을 찾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대만 '2016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
대만 '2016 타이베이 게임쇼' 현장


특히 올해 게임쇼는 모바일 게임의 잠재력을 지닌 대만 게임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콘솔(비디오게임) 게임만 강할 것 같다는 시장의 편견을 넘어, 모바일 게임도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였다.

B2B부스 참가를 위해 현장을 찾은 국내 22개 중소 인디게임 개발사들은 대만 모바일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게임쇼에 첫 참가한 업체 대표는 "타이베이 게임쇼를 처음 왔는데, 콘솔만이 아닌 모바일 게임 인기에 놀랍다"며 "네크워크 시설도 잘 깔려 있어 모바일 게임이 성장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게임쇼 현장에는 모바일 게임사들이 대형 부스를 꾸리고 콘솔 게임 기업과 견줄만한 인기를 얻어냈다. 홍콩 게임 업체 매드헤드는 대형 부스에 신작들을 배치하며 관람객들을 모았다. TV 광고, 옥외 광고 등 모바일 게임 노출 빈도도 상당했다.

모바일 게임 성장이 기대되는 대만시장
모바일 게임 성장이 기대되는 대만시장


콘솔로 대만에서 성장한 일본 기업들 역시 모바일 게임을 대만 시장에 보급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세가의 행보는 돋보였다. 다수의 신작을 콘솔 게임과 함께 배치해 홍보에 열을 올렸다.

부족한 점도 보였다. 과거 지스타에서 지적을 받았던 문제점들이 타이베이 게임쇼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특히 투명성이 낮았다. 관람객 정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타이베이 게임쇼 협회장은 43만명(중복 정산)이 게임쇼를 찾는다고 했지만, 전체적 게임쇼 규모를 봤을 때 어려워 보였다. 게임쇼 관람하는 동선도 문제였다. 관람객들이 많아지자 부스 입장하는 동선이 섞여 게임쇼를 보기 힘들었다. 부스 간의 간격도 좁아 많아진 관람객을 수용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단순한 문제점들을 제외하고, 전체적인 대만 타이베이 게임쇼는 성공적인 모습이다. 앞으로 커질 수 있는 시장 잠재력과 네트워크 인프라까지 성장 가능성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황성익 한국모바일게임산업협회장은 "대만 게임 시장은 화려하진 않지만, 그 안은 알차게 구성된 곳”이라며 “대만 모바일 게임 시장이 지닌 잠재력은 크다. 앞으로 중국 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는 중요한 지역인 만큼 국내 게임사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c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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