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차주경] 삼양옵틱스의 교환식 렌즈 제품군은 해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초점을 수동으로 조절하는 MF 렌즈지만, 만듦새가 뛰어나고 화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삼양옵틱스 교환식 렌즈들은 니콘, 캐논을 비롯해 올림푸스, 소니 등 다양한 미러리스 카메라 마운트로 출시되며 가격대도 저렴하다.

삼양옵틱스 교환식 렌즈 신제품 50mm F1.2 AS UMC CS는 밝은 조리갯값을 지원한다. 이는 곧 심도 표현과 셔터 스피드 확보라는 장점이 된다. 이 렌즈는 다양한 마운트로 출시되며, 가격대도 60만원 선으로 동급 렌즈에 비해 낮다.

MF 렌즈는 초점을 수동으로 맞춰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AF보다 편한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콘트라스트가 복잡한 촬영 환경이나 매우 어두운 곳에서는 AF가 오동작하므로 MF가 더 유리하다. 삼양옵틱스 50mm F1.2 AS UMC CS는 초점 조절 링 두께가 두껍고, 조절 링의 동작 범위도 길다. 동작 범위가 긴 만큼 초점을 mm 단위로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삼양옵틱스 50mm F1.2 AS UMC CS는 APS-C 타입 렌즈로 35mm 디지털카메라에는 사용하기 어렵다. 지원 마운트는 소니 E·후지필름 XF·캐논 EF-M·마이크로포서즈, 실제 초점 거리는 75mm 혹은 100mm(마이크로포서즈) 준망원이다. 준망원 초점 거리는 풍경 촬영에는 다소 부적합하나, 피사체를 두드러지게 강조하므로 스냅 및 인물 촬영 시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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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해상력은 단초점 렌즈 중에서도 우수하다. 조리개 최대 개방 촬영 시에도 피사체를 선명하게 묘사해낸다. 다만, 심도가 얕은 만큼 초점이 빗나가기 쉬우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렌즈는 F1.2 조리개를 지원한다. 일반 대구경 단초점 렌즈의 개방 조리개는 대개 F1.4가량이지만, 이 렌즈는 1스텝 더 밝은 조리개를 가진 셈이다. F1.2 조리개는 배경 흐림 효과가 탁월하다. 준망원 초점 거리와 F1.2 개방 조리개를 함께 사용하면 심도를 얕게 유지, 피사체를 강조할 수 있다.

또 하나 두드러진 특징이 역광 하에서의 플레어와 고스트 억제력이다. 대구경 단렌즈는 빛을 많이 받아들이는 만큼, 각종 수차와 빛 반사가 일어나기 쉽다. 삼양옵틱스 50mm F1.2 AS UMC CS는 렌즈군에 특수 코팅을 도포해 이 단점을 해소했다.

F1.2 개방 조리개는 얕은 심도뿐만 아니라 셔터 속도도 확보해준다. 빛이 거의 없는 실내나 야간 촬영 시 조리개를 개방하면 셔터 속도가 빨라져 흔들림이 줄어든다. 한밤이나 새벽에도 F1.2 조리개를 사용하면 1/30~1/80초가량의 셔터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빛망울은 조리개 날 모양과 같은 원형으로 만들어진다. 대구경 렌즈답게 조리개를 조이면 빛 갈라짐도 비교적 선명하게 나타난다.

 
 

삼양옵틱스 50mm F1.2 AS UMC CS는 미러리스 카메라 초보 사용자나 스냅, 여행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수동 초점 조작에 익숙해지기까지 다소 시간이 필요하며 화각이 좁기 때문이다. 스포츠 사진이나 애완동물, 어린아이 촬영 시에도 다소 까다롭다.

반면, 렌즈의 용도와 특징을 잘 파악하고 사용한다면,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볼 수 있다. 다용도 대구경 단렌즈, 삼양옵틱스 50mm F1.2 AS UMC CS는 얕은 심도를 활용한 인물 및 영상 촬영용으로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