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국내 게임 기업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국내 게임 기업들은 해외시장 공략의 문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은 대형 공룡 게임사들로 호락호락하지 않다. 따라서 전략적 접근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게임 전쟁에 뛰어든 국내 게임 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펼치는지 짚어봤다. <편집자 주>

[IT조선 박철현] 스마일게이트는 올해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해 브랜드 가치가 높은 대표 게임을 전면에 내세운다. 이 회사의 대표 게임 '크로스파이어'를 적극 활용, 글로벌 시장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국내 시장과 달리 크로스파이어의 글로벌 위치는 막강하다. 특히 중국 시장을 시작으로 베트남, 필리핀, 브라질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으며 한국 게임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 회사는 높은 브랜드 가치를 통해 시장 대응과 사업 다각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글로벌 가치 입증…한국 게임으로 매출 1위

이미 크로스파이어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500만명을 넘는 동시접속자 수를 기록하며 흥행하고 있다. e스포츠 대회도 크게 활성화돼 있다. CFPL(크로스파이어 프로 리그), CFDL(크로스파이어 디벨롭먼트 리그), 빠이천 취안민 리그 등 다양하다.

크로스파이어
크로스파이어

중국 시장만이 아니다. 베트남에서 크로스파이어의 가치는 돋보인다. 크로스파이너는 작년 베트남 시장에서 동시접속자는 10만명 이상을 기록하며 FPS 장르 1위를 차지하며, 최고 인기 게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게임은 현지 퍼블리셔인 VTC와 긴밀한 협력으로 2015년 11월 ‘CFS 인비테이셔널 in 베트남’을 개최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 대회는 베트남 정부에서 공인한 최초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로 경기장에 약 3000명의 관중이 찾아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필리핀 시장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높다. 작년 10월 크로스파이어는 필리핀 동시접속자가 5만명을 넘어서며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 중이다. 2009년 첫 서비스 이후 현지 문화에 적합한 오프라인 이벤트와 PC방 마케팅 등을 펼치며 줄곧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남미 시장에서의 크로스파이어는 높은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브라질에서 크로스파이어는 ‘CFS 인비테이셔널 in 브라질’을 개최해 5000명의 현장 관중을 기록하며 브라질 최고 인기 FPS임을 보여줬다. 현재 브라질 최대 게임 다운로드 사이트인 바이싸키 (http://www.baixaki.com.br/jogos/)에서도 온라인게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슈퍼데이터 리서치 자료
슈퍼데이터 리서치 자료

글로벌 시장에서의 높은 인기를 반영하듯 크로스파이어는 한국 게임으로 글로벌 게임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슈퍼데이터리서치 발표 자료에 따르면, 크로스파이어는 2015년 온라인/PC게임 전 세계 매출 11억달러(약 1조3000억)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전체 게임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한국 게임으로 최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번 크로스파이어의 실적 수치는 해외 각지에서 거둔 성과와 더불어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한국 게임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담고 있다.

글로벌 게임 '크로스파이어' 사업 다각화…신작 러시도 이어져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입증된 브랜드 가치를 통해 시장에 대응하기로 했다. 이미 전략적 사업 다각화를 꾸민 상태다. 특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서 브랜드 가치를 알릴 계획이다.

현재 크로스파이어는 영화제작을 진행하고 있다. 영화 제작은 작년 10월에 계약한 것으로, 국산게임 최초 할리우드 제작사인 ‘오리지널 필름’과 제작 계약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 이 영화는 향후 할리우드 배우 출연과 게임을 실사 영화로 제작해 게임과 회사 브랜드 가치를 더욱 알릴 예정이다.


크로스파이어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도 개발돼 흥행 중이다. 텐센트에서 서비스 중인 모바일 FPS ‘천월화선:창전왕자’는 현재 100만 동시접속자를 돌파한 상태며, 중국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순위 1위 매출 3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룽투코리아와 TPS ‘천월화선:중반전장’ 개발 및 퍼블리싱을 계약하고 현재 중국서 CBT를 진행하며 곧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차기작 게임도 나온다. '크로스파이어2'는 이미 개발 전부터 계약이 완료된 상태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크로스파이어2는 치후360-더나인 합작회사 ‘오리엔탈 샤이니 스타’와 5억 달러(약 5800억원) 독점 서비스 계약 체결하며, 국내 게임 수출 계약 최대금액을 기록했다.

크로스파이어 차기작 크로스파이어2도 준비중이다.
크로스파이어 차기작 크로스파이어2도 준비중이다.

이 밖에 자회사를 통한 다양한 장르 신작 러시도 준비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2016년에 '거신전기', '카오스 마스터즈', '모두의 불금' 등 10~15종의 모바일 게임을 국내외 출시할 계획이다. 이중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모바일 RPG '거신전기'(개발사 스노우폴게임즈)는 한 차례 테스트를 거친 후 1분기 중 정식 출시된다.

이와 함께 온라인 게임 4~5종도 시장에 선보인다. 특히 게임업계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는 차세대 핵&슬래시 MMORPG '로스트아크'(개발사 스마일게이트 RPG)의 첫 번째 CBT가 올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