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스타워즈, 리니지, 레고 등 국내외 유명 대형 IP(지식재산권)가 모바일 게임 속으로 속속 들어오고 있다. 대형 IP는 국내외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으로 재해석돼 이목을 끌 준비를 마쳤다.

대형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제작은 예전에도 계속 존재했었지만, 모바일 게임이 전 세계적인 대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국내 대형 게임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대형 IP 확보에 나서고 이를 적극 활용하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대형IP 모바일 게임으로 쏘옥~!
대형IP 모바일 게임으로 쏘옥~!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수의 게임 기업들이 대형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에 착수하며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대표적 게임 회사로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넥슨 등 다양하다.

우선 넷마블게임즈는 최근 진행한 NTP 행사를 통해 대형IP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다수의 게임 IP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마블은 NTP 행사에서 확보한 대형 IP를 공개하며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디즈니의 유명 콘텐츠 스타워즈를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과 리니지, 블루홀의 테라를 신작 라인업에 포함시켰으며,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스타워즈의 경우 공식적인 개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스타워즈 게임 개발을 암시하는 아이콘을 공개하며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게임은 몬스터길들이기 마블퓨처파이터를 만든 넷마블몬스터와 레이븐을 개발한 넷마블에스티 합작 회사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엔씨, 대형 IP 모바일 게임 개발 (사진=리니지, 스타워즈)
넷마블-엔씨, 대형 IP 모바일 게임 개발 (사진=리니지, 스타워즈)


넷마블은 스타워즈에 그치지 않고, 엔씨소프트의 유명 IP '블레이드&소울(이하 블소)'과 '리니지', 이어 블루홀 '테라' 콘텐츠를 확보하며 유명 IP를 이용한 모바일 게임을 만들고 있다. 이 게임들은 언리얼엔진4로 제작해 온라인 게임에서 즐겼던 모든 콘텐츠를 모바일에서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블소와 리니지는 동남아시아와 북미 유럽 지역에 인지도가 높고, 테라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 3위 게임 기업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의 대형 IP를 적극 활용하며 모바일 게임 개발에 매진 중이다. 이 회사는 올해 모바일 게임을 최초로 시장에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지며, 엔씨소프트표 모바일 게임들이 시장에서 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에서 공개된 블소 모바일을 제외하고 엔씨소프트는 '리니지'를 기반으로 모바일 게임 2종과 아이온 IP를 활용한 신작을 준비 중이다. 리니지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L’은 올 상반기 중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프로젝트 RK’는 상반기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프로젝트 L’은 원작 리니지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긴 모바일 RPG로, 원작 리니지 게임이 지닌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 RK(Red Knights)’는 리니지의 세계관을 이어받은 모바일 게임으로,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캐주얼한 재미를 담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용자는 PvP(Player vs Player, 이용자 간 대결)와 PvE(Player vs Environment, 이용자와 프로그램의 대결)가 공존하는 사냥과 점령, 혈맹 단위 공성전, 게임 내 거래 시스템, 커뮤니티 콘텐츠 등을 즐길 수 있다.

아이온 IP를 기반으로 한 ‘아이온 레기온즈(AION Legions)’는 올해 4분기 공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는 넷마블과 엔씨소프트가 같은 IP를 이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한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넷마블과 경쟁 구도를 갖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두 회사 중 어떤 회사가 IP 활용 및 모바일 게임 개발 완성도가 높을지 최대 관심거리로 꼽힌다.

넥슨 대형IP를 확보해 모바일 게임으로(사진=던파모바일, 레고,파이널판타지)
넥슨 대형IP를 확보해 모바일 게임으로(사진=던파모바일, 레고,파이널판타지)

넥슨 역시 대형 IP를 확보하며 모바일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사의 IP와 해외 IP를 골고루 보유했다. 자사 콘텐츠는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해외 콘텐츠는 레고를 비롯해 타이탄폴, 파이널판타지 등 다수를 확보했다.

특히 넥슨의 유명 타이틀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은 ‘메이플스토리 M’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로 개발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겨냥한다. ‘메이플스토리 M’은 2016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은 중국 텐센트를 통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레고 게임은 언리얼 엔진4를 사용해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제작 중이며, 스퀘어에닉스와 MMMRPG(Massive Multiplayer Mobile Role Playing Game)를 표방하는 ‘파이널 판타지 XI’ 역시 모바일 게임으로 준비 중이며, 메카닉의 재미를 지닌 타이탄폴 역시 모바일로 제작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움직일 방침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대형 IP를 확보하며 개발에 집중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함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데, 대형 IP 만한 것이 없는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또한 마케팅 효과에서도 인지도 없는 게임보다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먼저 선점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IP를 이용한 게임 개발은 해외 시장에서 마케팅 비용을 줄여주는 효과와 더불어, 게임 개발에서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이용해 나라별 현지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장점이 있다"면서 "대형 회사 외에도 네시삼십삽분이 스페셜포스를 활용한 FPS를 시작으로, 그라비티가 라그나로크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 개발을 하는 등 중견 기업들 역시 유명 IP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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