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윤정]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쇼핑 인구의 증가로 온라인쇼핑 업체들이 모바일을 통한 고객 잡기에 나선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바꿔 말하면 기업의 사활이 모바일을 통한 쇼핑고객 잡기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가격비교사이트 업체들도 예외는 아니다. 하지만 가격비교사이트는 특성상 다수의 제품과 비교해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PC 모니터보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 안에서 모바일을 통한 쇼핑족들의 관심 잡기가 쉽지 않다.

가격비교사이트 대표업체 가운데 에누리닷컴이 최근 선보인 구매 금액의 1%를 e머니(포인트)로 제공하는 이벤트가 눈에 띄는 이유다. 에누리닷컴은 여타 업체들이 특정 기간 혹은 특정 금액 이상 구입 시 포인트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구매 금액의 1%를 무조건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였다.

에누리닷컴은 모바일 앱을 통해 구매하면 구매금액의 1%를 에누리 자체 e머니로 제공한다. e머니가 1000원 이상이면 e머니스토어에서 e쿠폰(상품권)으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다. e머니 스토어에서 교환해 사용할 수 있는 해피머니, GS25, 스타벅스 등 상품권 수만 500여개로 제법 사용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에누리닷컴 모바일앱 화면(이미지=에누리닷컴 앱 캡처)
에누리닷컴 모바일앱 화면(이미지=에누리닷컴 앱 캡처)
 

구매금액의 1%를 e머니로 제공하는 것에 더해 추가적으로 e머니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이벤트를 활용하면 1만원 구매 시 최대 약 5만점의 e머니를 획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웰컴 혜택으로 모바일앱을 설치하면 약 500점, 모바일 앱 리뷰 작성하면 500점, 모바일 앱 첫 구매 시 5000점을 획득한다. 여기에 매일 출석하면 100~300점, 6일마다 추첨해서 5000~1만점을 받는다. 구매 혜택으로 구매 건(2월 15일부터 3월 31일까지) 중 추첨을 통해 총 200명에게 구매 금액 전액(1인 50만원 한도)을, 1만원 이상 구매건에 대해 스탬프를 자동 지급해 회차별 머니를 250~1만점을 획득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구매 고객에게는 전상품, 카테고리 제한 없이 무조건 1% e머니가 제공된다.

동일한 상품을 오픈마켓과 에누리닷컴을 통한 구매결과를 비교해봤다.

오픈마켓과 에누리닷컴을 통한 구매결과 캡처
오픈마켓과 에누리닷컴을 통한 구매결과 캡처
 

이미지의 왼쪽은 오픈마켓 앱으로 직접 방문한 구매결과이고, 이미지 오른쪽은 에누리닷컴을 통한 구매결과 내용이다. 동일한 상품이지만 에누리닷컴은 추가 할인으로 43만8570원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오픈마켓보다 3만8569원이 저렴하다. 여기에 에누리닷컴의 경우 구매 금액의 1%인 4385점의 e머니가 제공된다.

윤종현 에누리닷컴 마케팅그룹 팀장은 "일일 모바일을 통한 접속 비중이 40%까지 증가했다. 매출도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모바일을 통한 매출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3년 인터넷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클릭이 종합쇼핑몰 구매자 13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쇼핑몰 선호 요인을 분석한 결과, 응답자의 47.3%(복수응답)가 쇼핑몰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적립금·마일리지를 꼽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해당 조사자료에서 저렴한 가격을 꼽은 응답자는 30.2%로 5번째 순위에 그쳤다.

인터넷에서 쇼핑할 때 가격을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큰 차이가 나는 결과다. 이는 단순히 가격 차이보다 마일리지 적립 등으로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느끼는 '구조화 효과'가 나타난 결과다.

에누리닷컴의 파격적인 혜택이 모바일을 통한 매출 증대에 얼마나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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