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세고 오래가는 스마트워치" 가민 피닉스3 써보니

최재필 기자
입력 2016.03.09 15:28 수정 2016.03.09 18:06

[IT조선 최재필] 위성항법장치(GPS) 분야 기업으로 잘 알려진 미국 '가민(Garmin)'이 국내에서 스마트워치 사업을 시작했다. 총판은 소프트뱅크 그룹의 국내 자회사인 에스비씨케이(SBCK)가 맡는다. 가민 스마트워치의 가장 큰 특징은 '아웃도어' 기능으로, 국내에서는 '피닉스3'가 주력 제품으로 꼽힌다. 62만 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가민 '피닉스3'를 직접 사용해 봤다.


'피닉스3'는 1.2인치(218x218)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터치 방식은 아니다. 크기는 가로 51mm, 세로 51mm, 두께 16mm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스마트워치보다는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전자시계' 느낌이 난다.


제품은 ▲크로스컨트리 ▲스키·보드 ▲클라이밍 ▲하이킹 ▲트레일 러닝 ▲자전거 ▲바다 수영 등 야외 스포츠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을 지원한다. 밴드는 우레탄 소재로 중간중간 구멍이 나 있어 통풍이 잘되는 편이다.

가민 스마트워치 '피닉스3'

 


묵직해 보이는 외관과는 달리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루 종일 차고 있어도 팔목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무게는 82g이다. USIM이 들어가는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자체 통화는 불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동해 각종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전용 앱을 이용하면 본인의 피트니스 활동량을 체크할 수도 있다.


사용자경험(UI)은 직관적이지 않은 편이다. 버튼을 눌러 원하는 기능들을 일일이 선택해야 한다. 기어S·애플워치 등 바탕화면에서 직접 앱을 터치하는 방식의 스마트워치 사용자들은 다소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제품을 처음 사용할 때 '기기 설정'을 어떻게 하는지 몰라 우왕좌왕할 수도 있다.


우선 왼쪽의 3개 버튼 중 가운데 'UP' 버튼을 길게 누르면 설정이 뜬다. 여기서 앱, 시계 화면, 위젯,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랑 연동할 때는 블루투스로 들어가 '모바일 장치 페어링'을 선택하면 된다. 또 시스템으로 들어가면 언어, 시간, 소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할 수 있다.


언어 설정은 '영어'와 '한국어' 중 선택할 수 있는데, 기기에는 '한국어'가 '한식'으로 저장돼 있다. 당황하지 말고 '한식'을 선택하면 된다. 빠른 시일 내에 수정할 것이라고 SBCK 측은 설명했다. 다행히 영어는 'English'로 나타나 있다.

가민 스마트워치 '피닉스3'

알림 기능은 꽤 충실한 편이다. 1시간 동안 움직임이 없으면 '이동하세요'라는 알림이 뜬다. 또 스마트폰에서 사용 중인 별도의 앱을 알림으로 설정해 둘 수 있다. 뉴스앱을 선택하면, 속보 기사 등을 알림으로 받을 수 있고, 메일 계정을 연동해 놓으면 메일이 올 때마다 알림이 울린다.


카카오톡도 내용을 바로 볼 순 없지만, 누구에게 메시지가 왔는지 바로 확인 가능하다. 심지어 바닥난 스마트폰 배터리 상태까지 알려준다. 알림이 올 때마다 '삑' 소리가 나는걸 원하지 않는다면 시스템 설정에서 '버튼소리', '알림소리'를 모두 꺼짐으로 해놓아야 한다.


배터리는 상당히 오래간다. 매일 오전 7시~20시까지 충전 없이 사용했는데, 배터리가 8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기자가 사용한 '피닉스3'는 메일, 카카오톡, 뉴스 속보 때문에 쉴 새가 없었지만, 배터리는 항상 여유 있었다. GPS 활성화 상태에서 50시간, 일반 용도로 이용 시에는 최대 3주간 충전 없이 연속 이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가민 스마트워치 '피닉스3' 측면

측면에 붙어 있는 버튼은 약간 뻑뻑하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신체를 많이 써야 하는 아웃도어 환경에서는 약간 뻑뻑한 게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 움직일 때마다 버튼이 눌려버린다면 그것도 골칫거리다. 시계 화면도 바꿀 수 있다. 종류는 10가지다.


'휴대폰 찾기'라는 기능을 활용할 땐 조심해야 한다. 이를 클릭하면 휴대폰에서 엄청나게 큰 사이렌이 울린다. 도서관 같은 조용한 공간에서 '휴대폰 찾기' 기능을 실행한다면 평생 잊지 못할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 휴대폰을 잃어버릴 경우에는 상당히 유용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 가민 스마트워치 AS를 직접 받을 수 있는 곳은 없다.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면 SBCK에 접수한 후, 대만으로 보내 AS를 받아야 한다. 기간은 보름에서 한 달 정도 걸린다. 이 기간 동안에는 대여 제품을 제공 받을 수 있다. 또 1년 무상 보증 기간에는 고장 난 제품을 주고, 리퍼 제품으로 교환받을 수 있다. 단, 본인 과실로 인한 결함이 아닐 때만 가능하다.

가민 스마트워치 '피닉스3'

우리나라에는 '피닉스3'를 비롯해 ▲비보핏(12만9000원) ▲포러너15(19만9000원) ▲어프로치S6(44만원) ▲피닉스3 사파이어(76만9000원) ▲피닉스3 사파이어 로즈 골드(99만9000원) 등 6종이 들어와 있다. 소비자는 G마켓, 11번가, 인터파크 등 오픈마켓과 티켓몬스터 등 소셜커머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오는 4월부터 10여개 주요 면세점에서도 판매가 시작된다.


가민 스마트워치 총판을 맡고 있는 SBCK 측은 올해 안에 '1만대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량 '톱4'에 이름을 올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가민 스마트워치가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재필 기자 mobilecho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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