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인공지능이 개척하기 어렵다고 평가받던 바둑이 기계에 정복되나? 세기의 바둑 대결로 평가받는 이세돌 9단과 알파고 간 첫 대국에서 인공지능 알파고가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초반부터 박빙이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는 치열한 머리 싸움을 펼치며 경기에 임했으며, 한치앞을 예상할 수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 9단은 경기 처음부터 바둑을 복잡하게 뒀다. 인공지능이 복잡한 기보에 약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알파고는 예상 외로 강했다. 이 9단이 기발한 수를 두며 알파고를 압박했으나, 알파고는 묘수로 이에 응했다. 초반 진행은 알파고가 우세한 모습이었다.

경기를 보던 유창혁 9단은 "누가 이세돌 9단인지 모를 정도로 알파고의 경기 내용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1국 모습 (사진=구글)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1국 모습 (사진=구글)

경기 중반에는 알파고가 큰 실수를 하며 승부가 이세돌 9단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실제 경기를 진행하던 이 9단의 얼굴 표정이 밝아지는 등 승리에 대한 확신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알파고는 당초 예상대로 마무리에 강했다. 이 9단이 지키기에 들어가자 알파고는 실리적으로 집을 만들며 격차를 줄였다.

결국 이 9단은 고심 끝에 돌을 던졌고, 알파고가 불계승을 거뒀다.

유창혁 9단은 "이번 첫 경기에서는 이세돌 9단 답지않은 실수가 많았다"며 "보통 한 번 지고나면 마음이 편안해지니 다음 경기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두번째 경기는 오는 10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