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김남규] 박소영 한국핀테크포럼 회장이 본인을 해임 결의한 이사진을 해임·제명하고, 새로운 이사진을 선임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이로써 포럼 회장 해임을 둘러싼 내부 구성원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될 조짐이다.

11일 한국핀테크포럼 비대본 측은 정관에 의거해 지난 40일 동안 회장 해임 결의안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구태언, 황승익, 박승현, 김동진 이사 4인을 3월 10일부로 해임, 제명하고 동부지방법원에 등기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포럼 측은 전 일자로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발급된 포럼의 등기부 등본 스캔파일을 공개했다. 특히 이영환, 문종진, 김일선, 이동국, 유철종 이사진을 새로 선임한 상태로, 회원들이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고 다 같이 협력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이어 한국핀테크포럼 비대본 측은 물의를 일으킨 이사들이 즉시 포럼의 홈페이지와 이메일 계정을 반환하고, 회장 해임을 추진한 구태언 법무사와 황승익 한국NFC 대표가 핀테크 업계에서 자취를 감추길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포럼 비대본 측은 “몇몇 회원사는 산업이 아직 자리를 잡으려면 갈 길에 먼데 생기지도 않은 협회와 합병을 언론에서 공식적으로 발언했다”며 “구태언 씨와 황승익 한국NFC 대표, 김동진 씽크풀 대표는 협회에서 무엇을 얻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는지 궁금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매출은 제로베이스이면서 홍보로 회사 이름만 널리 알리는 식의 마케팅을 하는 회사들이 언론에서 핑크빛으로 알려지는 일이 이제는 없어지길 바란다”며 “언론과 관계 당국도 기술이 있고 실력이 있는 회사를 발탁해 도와주는 일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 비대본 측이 해임 사실을 밝힌 구태언 변호사는 2014년 11월 포럼이 발족된 이후 지금까지 포럼의 법무 담당을 역임했다. 지난 2월 1일 이사회에서 회장 해임 결의안을 주도한 인물로, 이후부터 지금까지 포럼 회장을 대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럼 비대본 측은 구태언 변호사가 퇴임한 박성태 사무국 직원을 다시 채용해 포럼의 홈페이지와 이메일 계정을 점령해 운영 중이라며, 포럼 회장의 인장이미지를 카피해 각종 공문서에 첨부, 회원사와 공공기관에 공문을 접수하는 등 다양한 문제를 일으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포럼 비대본 측은 오는 18일 오후 7시 스마트코워킹센터 3층 회의실에서 총회를 열고 의장해임 경과보고와 신임이사 선임안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