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의외의 수를 두고 초반 실리를 챙긴 후 알파고 진영에 침입하는 공격 모드로 전환했다. 백 돌을 쥔 이 9단은 대국 초반 바둑 정석에서 벗어난 26수, 30수, 34수를 잇따라 둔 후 좌상변 알파고(흑) 진영에 깊숙이 침입하는 40수를 뒀다.

사진=류현정 기자
사진=류현정 기자

 

이 9단과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의 4국이 13일 오후 1시 정각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6층 특별 대국장에서 시작됐다.

이날 공식 해설위원을 맡은 송태곤 9단은 “알파고(흑)가 상변에서 연결되면서 두터워졌는데, 이 9단이 흑 진영에 깊숙이 침입하는 40수를 뒀다”면서 “백이 흑 진영에 침입했기 때문에 알파고가 이를 응수할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송 9단은 “이 9단이 초반에 둔 26수, 30수, 34수는 알파고에 학습된 수로 보이는데, 초반 실리를 챙기는 데는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9단의 40수가 알파고의 응수에 당하지 않고 정리된다면 이 9단한테 유리하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16분 현재 제한시간은 이 9단이 1시간 9분, 알파고는 1시간 34분 각각 남았다. 이 9단은 3국과 마찬가지로 초중반에 시간을 많이 쓰고 있다.

류현정 기자 dreamsho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