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박철현] 레진엔터테인먼트, 탑코믹스 등 자사의 웹툰 플랫폼을 갖춘 웹툰 기업들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웹툰 기업들이 적극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세를 점점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해외 진출은 작년부터 시작해 올해 더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선 상태다. 

현재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웹툰 기업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일본에 이어 올해 북미시장에서 괄목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며, 탑코믹스의 탑툰은 작년 일본 대만에 이어 올해 홍콩 싱가포르 중국 지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이하 레진) 웹툰 플랫폼 레진코믹스는 올해 초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알리며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레진은 현재 미국 사이트 오픈을 통해 한국 웹툰의 재미와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북미 사이트의 경우, 현지화 및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경쟁력 있는 한국 웹툰을 계속 늘려가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


레진에 따르면 해외 시장 작품 수를 점차 늘리면서 이용자 확보와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일본지역은 오픈 당시 16편이던 웹툰 종류가 102편으로 확대됐다. 미국 시장 역시 인기 웹툰 편수를 늘려가고 있다. 북미 시장의 경우 국내 인기 웹툰 12편으로 시작해, 현재는 판타지, 미스터리, 코미디, 학원 액션,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의 웹툰을 늘리고 있다. 레진은 올해 상반기 내 미국 시장에 연재 작품 수를 40여편까지 늘릴 계획이다.

국내 120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며 급성장한 탑코믹스 웹툰 플랫폼 탑툰도 올해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일본과 대만 지사를 설립하며 해외에서 입지를 늘린 상태며, 올해 서비스 노하우를 바탕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지사를 설립해 해외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탑툰은 시장 진출이 어려운 중국 지역에도 한국 웹툰의 경쟁력을 알릴 계획이다. 특히 해외 진출은 나라별 현지 시장에 맞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한데, 중국의 경우 성인 콘텐츠가 규제를 받고 있는 만큼 비 성인 위주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서비스해 나갈 예정이다.

탑코믹스 탑툰
탑코믹스 탑툰


해외 시장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웹툰 기업들은 한국 웹툰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것과 동시에, 매출 향상에도 긍정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웹툰 플랫폼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매출을 크게 확대하려는 것도 있지만, 웹툰의 자생력과 경쟁력을 더욱 키우기 위한 전략도 포함하고 있다.

국내 웹툰은 아직 산업의 자생력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웹툰 기업들이 단단한 산업 구축을 목적으로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경쟁력을 키우는 모습이다.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김춘곤 탑코믹스 대표는 "국내 웹툰 산업의 시장 규모가 매출이 1조가 되지 않는다. 아직은 스스로 살아갈 자생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평가하며 "현재는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등을 챙기기보다는 외형을 크게 늘려 시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진입하지 않은 해외 지역의 경우도 국내 웹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레진과 탑툰 등 두 웹툰 기업들은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 앞서 수많은 해외 독자들에게 시장 진출 문의를 받은 바 있다. 이미 이들 업체들의 웹툰은 해외 시장 해적판으로 번역돼 유통되는 상태며, 그에 따른 인기도 높다. 탑툰의 H메이드의 경우 스페인에서 원피스보다 높은 조회 수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노크하는 것은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 상황과 비슷하다"면서 "산업이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영역을 넓혀가야 할 상황이다. 국내 웹툰 기업의 해외 진출은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박철현 기자 ppchu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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