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한국에 상륙해서 온 나라가 ‘알파고 신드롬’ 에 몸살을 앓고 있다. 왜 이렇게 앓는지 생각해보면, 우리가 인공지능이라는 분야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갑자기 공격 당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몸살을 앓는 것이다.

세미나 통해서 이번 사건이 우리에게 무얼 가져다줄지,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와 온 국민이 안심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드렸으면 좋겠다.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
이상철 LG유플러스 고문

신은 인간을 만들었다. 인간은 컴퓨터를 만들었다. 신이 인간을 만들 때는 심연의 못을 만들고는, 넘지 못하게 그물을 쳐놨다. 인간이 컴퓨터 만들때는 그걸 못했다. 영원한 인간의 영역인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꺾고 올라오면서, 컴퓨터가 인간의 영역 넘어오는 것 아니냐고 누군가는 말했다. 학생이 교수에게 선생님 앞으로 인류가 기계보다 잘 할 수 있는 게 남을까요.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을까요. 교수가 답을 못했다고 한다.

그만큼 앞으로의 시대는 컴퓨터, 기계에 의한 인간의 도전이 점점 심화될 것 같다. 비록 기계가 우리보다 빠르고 힘도 세고 잘 하지만, 우리가 안심할 수 있었던 건 우리가 제어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계의 주인이었는데, 파트너가 됐다가 나아가 경쟁자가 되고, 결국 기계 밑에서 일하는 존재로 전락할 지도 모른다

알파고가 우리에게 던진 화두, 인공지능이 과연 무엇인가 같이 한번 논의해봐야 할 것 같다. 어쩌면 가장 큰 걱정은 어떤 나라의 원자탄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가진 기업이 지배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영화에 많이 나오는 장면이다. 최고의 인공지능 가진 기업이 세계 지배하면 아무도 못 막을 수도 있다. 현재 이 시점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동희 기자 dwis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