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조선 이진] 한 통신사의 통신·방송·초고속인터넷 상품을 묶은 결합상품을 쓰면 월 이용료가 저렴하다. 최근 이러한 '결합상품' 이용자가 늘고 있는데, 이용자들이 상품을 결합할 때 '초고속인터넷'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총 3601가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들 중 70.7%가 결합상품에 가입해 있었으며 29.7%는 단일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결합상품 키 포인트는 초고속인터넷?

결합상품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은 향후 결합상품을 이용할 때 초고속인터넷을 중시하겠다는 비중이 81.4%(중복 응답)로, 이동전화(55.7%) 선호도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즉 초고속인터넷 상품이 결합상품의 점유율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초고속인터넷이 전체 결합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표 (자료=KISDI)
초고속인터넷이 전체 결합상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분석한 표 (자료=KISDI)

2014년 말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 시장 점유율은 가입자 기준으로 KT가 42.3%로 가장 많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뒤를 잇고 있다.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 중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95.7%로, 유선전화(57.9%)·이동전화(42.6%) 중심의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보다 높다.

KISDI의 '2015년 통신시장경쟁상황평가'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된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은 2011년 94.0%에서 매년 증가해 2013년 95%, 2014년 95.7%에 달했다. 이는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 중 4.3% 만이 초고속인터넷이 포함되지 않은 결합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결합상품 가입자 규모는 KT가 가장 많아

2011년부터 2014년까지의 사업자별 TPS·QPS 점유율을 살펴보면, KT 점유율이 가장 큰 가운데 LG유플러스가 약진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도 꾸준한 성장을 하고 있다.

이통3사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확보한 결합상품 유형별 가입자 비율 비교표 (자료=KISDI)
이통3사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확보한 결합상품 유형별 가입자 비율 비교표 (자료=KISDI)

2014년 기준 DPS·TPS·QPS 분야별 점유율 순위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순이며, TPS·QPS 분야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TPS 가입은 2011년 447만 건에서 2014년 593만 건으로 늘었고, QPS는 해당 기간 97만 건에서 237 만 건으로 상승했다. TPS·QPS 분야의 이통사별 점유율은 각각 39.7 : 27.6 : 18.9, 41.1 : 29.8 : 28.5다.

DPS는 인터넷, 유선전화, TV, 이동전화 중 2가지를 결합한 상품이며, TPS는 3가지, QPS는 4가지를 결합한 것을 의미한다.

이통3사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 인수를 추진하는 SK텔레콤과 反SK텔레콤 진영(KT, LG유플러스)으로 양분돼 있다.

반대진영에서는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이 M&A 후 결합상품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오히려 초고속인터넷이 결합상품 가입의 핵심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KISDI 측은 보고서를 통해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결합상품 시장으로 전이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려면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결합제공의 경쟁제한 효과, 가격할인 등 경쟁촉진 효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진 기자 telcoji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