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에 대한 한국 사용자들의 관심과 높은 식견에 놀랐다. 3D 프린터가 이미 다양한 산업 부문에 적용된 점도 인상적이었다.”

배리 에이더(Barry Ader) 3D시스템즈 마케팅 본부장은 서울 공작기계전시회 SIMTOS(Seoul International Machine Tool Show) 2016 관람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한국을 방문한 배리 본부장에게 3D 프린팅 시장 동향과 3D시스템즈의 전략을 물었다.

-한국 3D 프린팅 시장 전반에 대한 소감은?

한국은 아시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전통적으로 제조 산업이 발달한 한국은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의 잠재력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나라다. 실제로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일부만 활용되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에는 상대적으로 다양한 3D 시스템즈 솔루션이 진출한 상태다.

-3D시스템즈는 지난 1년간 어떤 성과를 거뒀나

혁신을 이루는 데 주력했다.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혁신이다. 3D시스템즈는 지난 1년간 많은 기술적 혁신을 이뤘고, 3D 프린터 라인업을 확충해 소비자들의 요구에 대응했다. 그 예가 메탈 3D 프린터 ‘프로엑스 DMP 320’과 멀티젯 3D 프린터 ‘프로젯 MJP2500’ 등 신제품이다.

3D시스템즈 프로엑스 DMP 320은 티타늄, 스틸 등 금속을 사용하는 메탈 3D 프린터다. 생산성이 높고 중앙 프로세스 관리 기능이 적용돼 스마트 팩토리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3D시스템즈 프로젯 MJP2500은 이번 SIMTOS 2016에서 공개한 신제품으로 엔지니어들의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이 제품은 인쇄 해상도가 높고 다양한 소재를 지원한다. 멀티젯 방식으로 인쇄물 품질도 우수하다.

3D 프린터 '프로젯 MJP 2500' 앞에 선 배리 에이더 3D시스템즈 마케팅 본부장
3D 프린터 '프로젯 MJP 2500' 앞에 선 배리 에이더 3D시스템즈 마케팅 본부장

-헬스케어 & 바이오 등 각광받고 있는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3D시스템즈의 대응은?

사실 메디컬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은 3D시스템즈의 전통적인 강점이다. 최근 3D시스템즈는 미국 콜로라도에 6만평 규모의 사무실을 만들고 헬스케어 전담 사업부를 구성했다. 이곳에서는 3D 프린터뿐만 아니라 소재와 애플리케이션도 개발된다. 

메디컬 3D 프린팅 부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다. 의수나 수술 기구처럼 신체에 직접 닿는 도구, 척추와 관절 이식물 혹은 치아 임플란트처럼 몸속에 넣는 도구를 만들려면 인체 무해한 소재가 필요하다. 다양한 소재를 개발 중이지만, 우선 티타늄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FDA 승인도 진행 중이다. 이후 3D 스캐너와 모델링 프로그램, 고해상도 3D 프린터 등을 통합한 메디컬 3D 프린팅 프로세스를 준비할 예정이다.

-3D 프린팅의 응용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3D시스템즈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무엇인가

3D시스템즈는 다양한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을 가졌다. 그중 프로토타입 제작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최근에는 메디컬, 메탈 3D 프린팅의 니즈가 많다. 3D시스템즈는 몰딩, 콘셉트 모델링 등 기존 분야는 물론 군사 방위, 항공 3D 프린팅 등 새로 각광받는 분야에 집중할 것이다.

-국내 3D 프린팅 및 제조업계에 당부가 있다면?

혁신을 통해 3D 프린팅 애플리케이션의 가능성을 현실화해달라. 지속적으로 혁신을 시도하면 3D 프린팅을 더욱 효과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 혁신에는 끝이 없으며, 아직 많은 가능성이 이 분야에 남아있다. 생각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한국 제조업계가 3D 프린팅을 효율적으로 응용하기 바란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