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기업 CEO의 강력한 무기 역할을 하고, 동시에 위협 요인이 되기도 한다. 각 기업들이 개발자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내고, 동시에 안전하게 통제할 수 있는 ‘컨테이너(Conainer)’ 기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벤자민 헨쉘(Benjamin Henshall) 레드햇 AP지역 앱 개발 솔루션 부문 총괄 이사는 최근 IT조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하고,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 기술이란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배포하는 과정을 보다 쉽게 지원할 수 있는 가상화 기술 중 하나다. 그러나 기존 가상화 기술보다 적은 자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보다 짧은 시간에 낮은 비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팀과 운영팀이 소통과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데브옵스(DevOps)’ 개발 방법론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컨테이너 같은 기술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레드햇은 컨테이너 기술 확산에 힘입어 오픈소스 기업 중 최초로 연 매출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올해도 컨테이너 기술 확산에 주력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레드햇은 ‘레드햇 오픈시프트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자사 컨테이너 오픈 플랫폼 기술인 ‘도커(Docker)’를 탑재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또한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컨테이너 관리 시스템인 ‘쿠버네티스(Kubernetes)’ 엔진도 통합해 엔터프라이즈 PaaS(Platform as a Service) 지원 능력을 강화했다.


벤자민 헨쉘 이사는 “과거의 소프트웨어 개발 방식은 수개월이 소요되는 아이디어 통합 작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개발 작업 단계로 넘어가는 형태였다”며 “전체 소프트웨어 개발 일정을 혁신적으로 압축하고, 남은 시간을 활용해 창의적인 작업을 진행한다면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더 우수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레드햇의 컨테이너 기술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즉각 소프트웨어 개발 작업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전체 개발 일정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컨테이너 기술 자체가 오픈소스로 구성돼 있어, 각 기업들은 언제든지 이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레드햇 기술력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표준 기술과 보안 기능, 에코시스템 운영 능력, 그리고 관리 우수성 등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벤자민 헨쉘 이사는 “기술 표준화 되어 있지 않으면 에코시스템이 번성할 수 없고, 에코시스템이 형성되지 않으면 혁신적인 솔루션도 나올 수 없다”며 “레드햇은 리눅스 분야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업을 진행해 오면서 가장 많은 일을 하고 있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콘텐츠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제대로 관리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레드햇은 컨테이너 안의 이미지 스캐닝 기술 같은 다양한 툴과 방법론을 활용해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컨테이너 기술의 활용 범위에 대해서는 모든 소프트웨어 산업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벤자민 헨쉘 이사는 “컨테이너 기술은 소프트웨어 산업 전반에 사용할 수 있고, 이미 스토리지와 클라우드 환경에도 도입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레드햇의 컨테이너 기술이 소프트웨어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선두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niceki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