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디지털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처음 등장한지 7년 만에 개발자 신상이 공개됐다.

비트코인 개발자로 밝혀진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크레이크 스티븐 라이트 블로그
비트코인 개발자로 밝혀진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크레이크 스티븐 라이트 블로그
2일 호주 사업가 겸 컴퓨터공학자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45·사진)는 영국 BBC,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남성지 GQ 등 3개 언론매체 보도로 자신이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비트코인 개발자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채 다양한 설이 난무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본인 '나카모토 사토시'가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전해져 왔지만, 이 역시 사실 확인이 불가능했다.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는 언론보도를 통해 "언론의 추측 기사와 빈번한 취재로 측근 직원들의 사생활 침해가 심각했다"며 "이제 개발자의 진위에 대한 논쟁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프로그래머가 2009년 개발한 비트코인은 온라인 거래에서 쓰이는 가상 화폐다.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화폐 발행을 독점하고 자의적인 통화 정책을 펴는 것에 대한 반발해 고안해 낸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트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들이 그를 개발자로 지목하면서다. 호주 당국이 납세와 관련된 문제로 라이트의 집을 압수수색하면서 진짜 개발자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라이트는 10년 이상의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 경력을 보유했고, 20년 이상 IT 보안 관련 일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 브리즈번 출신으로, 퀸즐랜드 대학에서 공학을 공부하다 컴퓨터과학으로 전공을 바꿨다. 통계와 법학, IT, 경영관계 석사 학위를 수료했고 이후 컴퓨터과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