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청소기가 똑똑해졌다. 청소 중 방문 턱을 넘지 못하거나 벽에 부딪히면 돌아서지 못하고 전진하는 제품은 이제 명함도 내밀지 못할 정도다.

업계는 로봇 청소기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제품에 각종 센서와 카메라를 도입하고 청소,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인공지능까지 더해 똑똑한 로봇 청소기를 내놓고 있다.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로봇 청소기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먼저 업계는 로봇 청소기에 스마트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집에 없더라도 스마트 기능으로 로봇 청소기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동작을 지정해주면 청소 효과는 높아진다. 여기에 광학 카메라를 더하면 청소 구역 확인은 물론 실시간 감시 등 보안 기능도 기대할 수 있다.

출시 이후 40만대 이상 판매된 LG전자 로보킹 로봇 청소기 / LG전자 제공
출시 이후 40만대 이상 판매된 LG전자 로보킹 로봇 청소기 / LG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스마트 홈 앱을 통해 로봇 청소기 제어와 청소 시간 지정, 사용자가 가리키는 지점을 청소하는 '포인트 클리닝'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로봇 청소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청소 구역을 확인하고 모니터링하는 '홈 뷰' 기능을 로보킹 시리즈에 적용했다.

청소 관련 성능도 향상됐다. 삼성전자는 로봇 청소기의 가장 큰 단점인 '흡입력' 향상에 나섰다. 로봇 청소기 신제품인 '2016년형 파워봇'에 디지털 인버터 모터를 탑재, 흡입력을 대폭 높인 것. 그 밖에도 공기와 먼지를 구별해 필터 막힘을 막는 '사이클론 포스', 2㎝ 높이 문턱을 넘는 이지패스 휠 플러스 바퀴도 갖춘다.

생활 로봇 기업 에브리봇이 출시한 RS500 로봇 청소기는 솔을 사용하는 일반 로봇 청소기와 달리 '물걸레 기능'을 지원한다. 물걸레는 큰 이물질을 닦는 분섬사(이물질, 먼지 흡착력이 우수한 섬유)와 미세먼지를 훑는 극세사 2단으로 구성된다. 물이 마르지 않도록 자동 공급 시스템도 갖췄으며 청소 효율을 높이는 자동 주행 기능, 장애물 탐지 및 회피 기능도 지원한다.

감지 기능이 강화된 삼성전자 2016년형 파워봇 로봇 청소기 / 삼성전자 제공
감지 기능이 강화된 삼성전자 2016년형 파워봇 로봇 청소기 / 삼성전자 제공
향후 로봇 청소기 시장의 화두로 '인공지능'이 떠오를 전망이다. 본체 카메라로 집안 장애물 위치를 판단한 후 이를 회피하거나, 틈새 혹은 장애물에 끼면 자동 탈출하는 기능이 대표적이다. 사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거나 먼지의 양을 스스로 감지, 더 강하게 흡입하는 기능도 이미 로봇 청소기에 구현됐다.

로봇 청소기의 인공지능은 집안 구조와 장애물을 스캐닝해 청소 효율을 높이는 한편, 전원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충전기를 찾아가 본체 이상 유무까지 보고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LG전자 등 대기업 중심으로 로봇 청소기에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을 탑재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은 1인 혹은 소규모 가구, 애완동물을 키우는 가구 등 로봇 청소기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IoT 기술이 접목되면서 로봇 청소기의 쓰임새도 다양해졌다. 수요와 맞물려, 로봇 청소기의 센서와 인공지능 기술은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BIA리서치는 2020년까지 로봇 청소기 시장이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