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 메모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SSD(Solid State Drive)는 기존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비해 빠른 검색속도와 전송속도를 제공해 오늘날 최신 PC의 기본 저장장치로 자리매김했다.
지금은 수많은 제조사에서 다양한 SSD 제품이 나오고 있지만, 그 중 인텔은 SSD 시장 초창기부터 제품을 선보여온 가장 오래된 제조사 중 하나다. 특히 특유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지금도 많은 팬이 존재하는 SSD의 대표 브랜드다.
최근 인텔이 선보인 540s 시리즈는 인텔과 소비자 모두에게 상당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인텔이 소비자용으로 출시한 SSD로는 최초로 TLC 메모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등장하는 TLC 기반 SSD는 과거의 오명과는 달리 준수한 성능과 안정성, 내구성에 본래 TLC 기반 제품의 특징인 우수한 '가격 대비 용량'까지 겸비하면서 점차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가운데, 무엇보다 '안정성'을 가장 따지던 브랜드였던 인텔이 첫 TLC SSD 제품을 내놓았으니, 시선을 모으는 것도 당연하다.
다른 브랜드 제품들이 위아래 모두 알루미늄 프레스 방식으로 만든 하우징을 사용해 세련되어 보이면서도 힘을 주면 쉽게 찌그러질 것 같은 불안감을 주는 데 반해, 인텔 540s는 다소 투박해 보여도 좀 더 튼튼하고 단단한 것이 장점이다. 물론 이는 기존 인텔 SSD에서도 볼 수 있는 고유의 특징 중 하나다.
외관과 인터페이스 방식만 다를 뿐 기본적인 성능과 특징은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사용하는 시스템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예전에도 인텔은 샌드포스의 컨트롤러를 사용한 520, 530시리즈를 선보인 바 있으니 SMI 컨트롤러를 채택한 것도 딱히 이상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전 제품군과 마찬가지로 다른 회사의 컨트롤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고 인텔만의 추가 기능을 넣거나 일부 기능을 수정하는 식의 커스터마이징을 적용한 것이 차이점이다.
중간 저장 역할을 하는 캐시(cache) 메모리에 일반 D램이 아닌 SLC 타입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한 것도 인텔 540s의 특징 중 하나다. DRAM이 아닌 고속의 플래시 메모리를 캐시로 썼다는 점에서 데이터 읽기는 물론 쓰기 성능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텔 540s의 성능은 기존 MLC 방식 SSD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편은 아니다. 공식 스펙 기준으로 연속 읽기 성능은 최대 560MB/s, 연속 쓰기 성능은 최대 480MB/s로 기존 MLC 기반 제품들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실제로 벤치마크 테스트 툴로 측정한 성능도 거의 스펙 성능과 비슷한 수준이다.
행여 사용 중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인텔 540s는 동급 TLC 제품 중 최장 수준인 무려 5년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5년이면 어지간한 PC가 2번은 바뀌고도 남을 세월이기 때문에 다음번 PC를 교체하기 전까지는 충분히 믿고 쓸 수 있는 셈이다.
이번 인텔 540s를 비롯해 인텔의 SSD는 타사의 동급 제품에 비하면 다소 비싼 편이다. 하지만 인텔 SSD가 꾸준한 팬층을 확보한 이유는 역시나 인텔 특유의 '안정성'과 '신뢰성' 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인텔 브랜드에 대한 '믿음'이 첫 소비자용 TLC SSD인 540s 시리즈에서도 이어질지 기대가 앞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