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G5 출시 2달만에 이통사와 협의해 공시지원금을 올렸다. 삼성전자 갤럭시S7 공시지원금이 13일 올리자 LG전자도 G5 지원금을 갤럭시S7 수준으로 맞춘 것이다. 갤럭시S7보다 지원금을 더 주면 상대적으로 제품 가치가 떨어진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LG전자가 17일 이통사와 협의해 G5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 LG전자 제공
LG전자가 17일 이통사와 협의해 G5 공시지원금을 높였다. / LG전자 제공
17일 SK텔레콤과 KT는 월 6만원대 요금제인 밴드59, LTE 데이터 선택 599 기준으로 G5의 공시지원금을 12만5000원에서 22만9000원으로, 14만3000원에서 22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LG유플러스의 G5 공시지원금은 아직 변동이 없다.

6만원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가 SK텔레콤에서 출고가 83만6000원짜리 G5를 구입하면 이통사 공시지원금 22만9000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최대 15%) 3만4350원을 받아 57만2650원에 기기를 살 수 있다.

같은 요금제를 쓰는 소비자가 KT에서 G5를 구입하면 공시지원금 22만원과 유통망 추가지원금 3만3000원을 받아 58만3000원에 기기를 살 수 있다.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가 인상한 G5 공시지원금 규모는 갤럭시S7과 같다. 갤럭시S7(32GB) 모델의 출고가도 83만6000원이기 때문에 두 기기의 실제 구입 가격이 같아진 것이다.

업계는 갤럭시S7과 똑같은 규모의 G5 공시지원금 인상을 두고, G5 판매량이 급감하자 LG전자가 갤럭시S7과의 가격 경쟁력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했다. 5월 15일 G5 구매자에게 카메라 그립 모듈 '캠 플러스'와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끝나 고객 유인책이 필요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소비자가 가장 많이 선택하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G5 공시지원금이 갤럭시S7와 같아졌다"며 "더 비싸게 팔 수 없지만 그렇다고 더 싸게 파는 것도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