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즈오카에는 세계적인 모형 전문 기업이 가득하다.
건담 프라모델(건프라)을 만드는 반다이와 프라모델·미니사구·RC카로 유명한 타미야, 전투기 밀리터리 프라모델로 유명한 하세가와, 자동차 프라모델로 유명했던 아오시마 등 세계에 내로라 하는 모형 전문 기업이 시즈오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모형왕국'이라 불리며, 프라모델 등 모형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성지(聖地)'로 알려진 시즈오카가 어떻게 지금의 위상을 갖추게 됐는지, 시즈오카 지역 주민들은 모형과 모형회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직접 들어봤다.
◆ 시즈오카가 모형왕국이 된 까닭
일본 내에서 생산되는 프라모델의 90%이상은 시즈오카에서 만들어진다. 시즈오카가 '모형왕국'이 된 배경에는 일본 역사 속 명장수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있다.
도쿠가와 가문은 자신들의 성을 세울 때 일본 전국 각지에서 목공 기술자와 조형 기술자를 끌어 모았다. 이들 기술자들은 서로 기술 우위를 다지고, 습득한 기술을 축적했다고 알려졌으며, 당시 기술자 대부분이 그대로 시즈오카(당시 스루가국)에 정착했다.
프라모델은 영국에서 먼저 탄생됐다. 최초의 프라모델은 1939년, 모형 기업 IMA가 만든 1/72스케일 '펭귄 비행기'다. 일본에서 제작된 최초의 프라모델은 1958년 출시된 마루산의 '원자력 잠수함 노틸러스호'와 '다트선 1000' 트럭'이다.
1960년대에 접어들면서 일본에서 프라모델 붐이 조성된다. 이전까지 목제모형을 만들던 시즈오카의 모형 기업들이 하나둘 프라모델 생산에 뛰어들게 되면서, 시즈오카는 세계 최고의 '모형왕국'으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 시즈오카 주민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모형 회사는?
시즈오카 주민들은 반다이, 타미야 등 모형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의 본거지에서 어떤 위상을 갖고 있는지 궁금했다. 시즈오카역 주변에서 오랜 기간 식당을 경영했다는 한 점주는 자신이 입고 있는 쌍별마크(타미야 로고) 티셔츠를 보여주며 "모형은 시즈오카의 긍지"라고 답했다.
또 다른 식당 주인에게 시즈오카의 모형 전문 기업 중 어느 회사를 최고라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일말의 망설임 없이 '타미야'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가족, 친지, 지인 등 타미야에 근무하는 사람이 많고 이 회사가 지역 경제 발전에 공헌했기 때문이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 시즈오카 모형의 모든 것 '하비스퀘어'
모형 왕국이라 불리는 시즈오카에는 이 곳을 거점으로 하는 모형 메이커의 주요 상품과 역사에 관한 내용을 전시하고 있는 '시즈오카 하비스퀘어' 전시장이 있다.
'시즈오카 하비스퀘어' 전시장은 시즈오카역과 인접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 많은 이들이 찾는다. 시즈오카 하비스퀘어에 전시된 제품들을 살펴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