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좌우는 물론 앞뒤 방향까지, 모든 시야를 동시에 담은 360도 동영상이 인기다. 360도 동영상의 매력은 현실감이다. 스마트폰, VR HMD(Virtual Reality Head Mount Display) 기기로 360도 동영상을 보면 시점을 자유자재로 변경할 수 있고 영상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운동 경기나 콘서트 현장, 여행지의 360도 동영상을 보면 흡사 사용자가 그 곳에 있는 듯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360도 동영상은 전문 촬영 영역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관련 기기를 구비하고 촬영과 재생 방법을 익히면 일반 소비자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360도 동영상의 촬영 원리와 녹화·재생 방법, 주의점을 살펴본다.

◆ 360도 동영상, 어떤 방식으로 촬영하나

360 VR 영상은 모든 방향의 시야를 동시 촬영한 후, 소프트웨어로 하나로 연결해 만든다. 이를 위해서는 전방위를 동시에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촬영 카메라'가 필요하다. 360도 촬영 카메라는 구조에 따라 '듀얼 카메라 방식'과 '리그 방식'으로 나뉜다.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는 앞뒤 두 개의 렌즈로 구성된다. 상하좌우를 모두 담는 180도(혹은 그 이상) 화각 촬영 카메라 두 개를 합쳐 360도 영상을 만드는 것. 리코 세타 S, 코닥 픽스프로 360, 삼성전자 기어 360과 LG전자 360캠 등이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다. 이 제품군은 가격대가 100만원대 이하로 저렴하고 다루기도 쉬워 일반 소비자에게 권할 만하다.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 LG전자 360캠 / LG전자 제공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 LG전자 360캠 / LG전자 제공
촬영한 360도 동영상 혹은 사진을 동봉된 소프트웨어로 편집하면 손쉽게 360도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는 작은 이미지 센서와 광각 렌즈의 광학 성능 한계 상 화질이 다소 떨어진다. 두 개의 이미지를 하나로 합치는 만큼, 이미지의 경계면이 어색하게 처리되거나 밝기와 색상이 다르게 촬영되는 경우도 많다.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는 상하좌우전후 모든 방향을 촬영할 수 있도록 최소 6개 이상의 카메라를 고정용 '리그'에 장착해 만든다. 리그에 액션 캠이나 DSLR, 미러리스 카메라를 연결하는데, 최소 6대에서 10대 이상의 카메라를 장착해 구성한다.

리그 방식을 사용하면 고화질 360도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 듀얼 카메라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와 달리, 리그 방식은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하는 만큼 화소수와 해상도가 압도적이다. 4K 이상 해상도나 광고 홍보용 360도 동영상은 대부분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로 촬영된다.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 고프로 옴니 / 고프로 제공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 고프로 옴니 / 고프로 제공
반면,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는 가격대가 수천달러 이상으로 높다. 리그 자체가 고가이며 리그에 장착할 전용 카메라도 6대 이상 구입해야 한다. 촬영한 영상은 스티치 소프트웨어로 합성해야 하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다루기 까다롭다. 리그 방식 360도 촬영 카메라는 개인보다는 상업용 전문 소비자에게 어울린다.

◆ 360도 동영상 즐기는 방법

리코 세타 S로 촬영한 360 영상은 위 형태로 저장된다. 이후 360도 화각 변환 절차를 거치면 360도 동영상이 된다. / 차주경 기자
리코 세타 S로 촬영한 360 영상은 위 형태로 저장된다. 이후 360도 화각 변환 절차를 거치면 360도 동영상이 된다. / 차주경 기자
촬영된 360도 동영상은 파노라마 영상에 가까운 형태로 녹화된다. 이를 전용 소프트웨어 혹은 제품 구입 시 동봉된 편집 소프트웨어로 처리, 360도 화각으로 변환하면 PC나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이 소프트웨어는 편집뿐 아니라 재생도 지원한다. 곰플레이어를 비롯한 일부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도 360도 동영상 재생을 지원한다.

온라인으로 360도 동영상을 즐기고 공유하려면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와 SNS(Social Network Service) 페이스북을 활용하면 된다. 이 경우, 촬영한 360도 동영상에 반드시 메타 데이터를 추가해야 한다. 메타 데이터는 유튜브의 무료 애플리케이션 'Spherical Metadata Injector'를 사용해 간편하게 넣을 수 있다. 360도 촬영 카메라 구매 시 제공되는 편집 소프트웨어로도 메타 데이터를 추가할 수 있다.

360도 동영상은 키보드나 마우스로 시점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구글 카드보드, 삼성전자 기어 VR 등 VR HMD 기기를 활용하면, 머리를 움직여 직접 시점을 바꿀 수 있다. 위를 바라보면 위 방향, 옆을 바라보면 옆 방향 영상이 보이는 방식이다.

◆ 촬영·재생 시 주의점은

360도 동영상의 아래를 보면 촬영자가 찍히는 일이 잦다. 경계면도 다소 어색하게 처리된다. / 차주경 기자
360도 동영상의 아래를 보면 촬영자가 찍히는 일이 잦다. 경계면도 다소 어색하게 처리된다. / 차주경 기자
360도 동영상은 상하좌우 모든 시야를 담으므로, 촬영 중인 사용자의 모습도 찍힌다. 촬영 시 360도 동영상 촬영 카메라를 촬영자 머리 바로 위에 두거나, 소형 삼각대를 사용해 원격 촬영하면 이를 최대한 줄일 수 있다.

익스플로러(상)와 크롬(하) 브라우저로 재생한 360도 동영상.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에서만 360도 영상이 제대로 재생된다. 360도 동영상 내에는 상하좌우 커서 모양 아이콘이 출력된다. / 차주경 기자
익스플로러(상)와 크롬(하) 브라우저로 재생한 360도 동영상. HTML5를 지원하는 브라우저에서만 360도 영상이 제대로 재생된다. 360도 동영상 내에는 상하좌우 커서 모양 아이콘이 출력된다. / 차주경 기자
360도 동영상은 아직 완성되지 않은 기술이다. 유튜브에서 360도 동영상을 제대로 즐기려면 크롬, 사파리 등 HTML5를 지원하는 웹 브라우저로 접속해야 한다. 모바일 환경에서는 360도 동영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이 경우 유튜브 페이지나 앱을 통해 시청하면 된다.

모든 방향의 정보를 저장하는 360도 동영상의 특성상, 데이터 용량은 기존 동영상보다 훨씬 크다. 그 만큼 360도 동영상 촬영 시에는 최대한 정보를 많이 담을 수 있도록 높은 비트 레이트로 촬영해야 한다. 360도 동영상을 유튜브, 페이스북에서 재생할 경우, 데이터 처리 용량 한계상 화질 저하가 나타난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로 점차 보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