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소액주주들이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에게 주가 부양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내고, 약속한 일정에 맞춰 명확한 해답을 제시해 달라고 촉구했다.

삼성SDS 소액 주주들은 20일 네이버 카페에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님께 드리는 글(1)'에서 삼성SDS의 주가 회복에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 나서 달라고 요구했다.

아이디가 너울(blue****)인 회원은 최지성 부회장의 큰 임무 중 하나가 삼성의 3세 경영승계를 안착시키는 것이라며, 에버랜드를 제일모직과 합치고 물산과 삼성SDS를 통합하려는 것 역시 같은 맥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SDS의 미래가치에 투자한 소액투자자의 피눈물을 뽑아내면서까지 (경영승계를)해야 하겠습니까"라며 "기업이 큰 기업으로 장수하려면 고객과 임직원에게 신뢰를 줘야 한다. 3세 경영시대 안착을 위해 그렇게 무리수를 두면서 우호적이었던 고객을 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나"라고 했다.

그는 이어 "회사의 비전 제시를 믿고 투자한 소액투자자들에게 약속한 2주 뒤에는 확실한 주가원상 회복방안을 제시해 주시기 바란다"며 "2주 뒤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SDS 소액주주들은 이달 7일과 14일 삼성SDS 본사를 항의 방문해 물류사업 분할 반대의사를 밝히며, 회사 측이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박성태 삼성SDS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삼성SDS가 물류 사업과 IT사업의 분할을 검토한 것은 각 분야별로 전문성을 키워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였다"라며 "앞으로 2주의 시간을 주면 물류 BPO 사업 분할에 대한 내부 입장을 정리해서 소액주주들을 어떻게 보호할 지에 대해 밝히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소액주주 모임은 네이버 카페를 통해 소액주주의 의견을 수렴한 후, 27일까지 사측으로부터 의미 있는 답변을 받지 못하면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유성 삼성SDS 대표 등에 대한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고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