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찾아왔다. 여름 평균 기온이 매년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에어컨을 비롯한 냉방 가전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으로는 저렴한 냉방 가전 선풍기, 에어컨 효율을 높이는 에어 써큘레이터도 각광 받고 있다.

선풍기와 에어 써큘레이터는 디자인은 유사하지만, 활용 방법은 사뭇 다르다. 선풍기와 에어 써큘레이터의 동작 원리와 특징, 사용상 주의점을 살펴본다.

에어컨 단짝 선풍기, 병용하면 냉방 효율 높아져

선풍기는 손쉽고 저렴하게 사용 가능한 냉방 가전이다. 선풍기와 에어컨을 함께 사용하면 아파트·빌라처럼 방이 많은 주거 공간을 효과적으로 냉방할 수 있다.

기본은 에어컨 송풍구 앞에 선풍기를 배치하는 것. 에어컨이 뿜는 냉기를 선풍기 바람으로 방안 곳곳에 전달하는 원리다. 벽걸이 에어컨 여러 대 혹은 2in1(투인원, 거실형+벽걸이 에어컨이 하나로 구성된 세트) 에어컨을 구입하는 것보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병용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 대표 모델 다이슨 쿨 시리즈. / 다이슨 제공
날개 없는 선풍기 대표 모델 다이슨 쿨 시리즈. / 다이슨 제공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날개를 회전시켜 바람을 생성하는 날개형 선풍기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기가 있는 집에서는 날개형 선풍기를 사용하기 조심스럽다. 호기심 많은 아기가 선풍기에 손가락을 넣다 다치는 사례가 많기 때문. 이 경우 날개 없는 선풍기 혹은 타워형 선풍기가 대안이다.

날개 없는 선풍기는 제트 엔진의 동작 원리를 응용, 공기를 흡입·압축 후 배출한다. 날개가 없어 안전사고 우려가 적지만, 소음이 다소 크고 바람 세기도 일반 선풍기보다는 약하다. 영유아가 있는 방에는 날개 없는 선풍기가 적합하다.

타워형 선풍기는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안전성도 우수하다. / 신일산업 제공
타워형 선풍기는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안전성도 우수하다. / 신일산업 제공
타워형 선풍기는 본체 뒷면에서 공기를 흡입, 내부 날개를 통해 앞으로 배출한다. 위아래로 긴 형태라 비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날개형 선풍기보다 회전 반경이 좁아 공간 효율도 높다. 날개가 노출되지 않아 다칠 우려도 적다. 단, 타워형 선풍기는 쓰러지기 쉬우니 아이나 애완동물이 건드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USB 선풍기. / 즈미 홈페이지 캡처
간편하게 사용하기 좋은 USB 선풍기. / 즈미 홈페이지 캡처
직장인 사이에서는 USB 선풍기도 인기다. 이전에는 USB 선풍기를 주로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혹은 외장 배터리에 장착할 수 있도록 소형·단순화된 제품도 출시됐다. 가격대도 1만원 이하라 선물용으로 알맞다. USB 선풍기는 날개 망이 없으므로 날개에 부딪히거나 머리카락이 말려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공기 순환기, 에어 써큘레이터도 각광

최근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전이 에어 써큘레이터다. 선풍기는 바람이 닿는 특정 구역만 냉방한다. 반면, 에어 써큘레이터는 바람으로 방 안의 공기를 순환시켜 실내 전체의 온도를 낮춘다. 방 위쪽의 더운 공기와 아래쪽의 찬 공기를 뒤섞어 온도 균형을 맞추는 것. 선풍기보다 동작 소음도 적다.

보네이도 에어 써큘레이터. / 보네이도 제공
보네이도 에어 써큘레이터. / 보네이도 제공
에어 써큘레이터는 1년 내내 사용할 수 있다. 여름철 냉방 가전, 겨울철 난방 가전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사계절 공기 순환기 역할도 한다. 실내외 공기 순환이나 캠핑장에서도 유용하다. 실내 공기를 순환시키는 제품 특성상 공기 청정기·제습기와 함께 사용해도 효과적이다. 물론, 에어 써큘레이터는 에어컨과의 궁합도 좋다.

에어컨의 찬 바람을 그대로 전달하는 선풍기와 달리, 에어 써큘레이터는 냉기를 실내에 균일하게 퍼뜨린다. 찬 바람이 닿는 것을 싫어하는 소비자나 온도 변화에 민감한 영유아가 있는 집에 어울린다. 거실뿐 아니라 강의장, 복도와 교실 등 넓은 곳에서도 유용하다. 에어 써큘레이터는 공기역학이 반영된 제품으로 선풍기(바람을 직접 쬐는 용도로 사용하면)처럼 사용하면 냉방 효과가 떨어진다. 제품 가격대는 선풍기보다 다소 높다.

보네이도는 넓은 면적에 적용 가능한 중대형 모델을, 신일산업과 보국전자 등 국내 중견 가전 제조사는 가정용 모델을 주로 선보이고 있다. 파나소닉은 날개가 없는 '윙리스 에어 써큘레이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직진 기류를 증폭해 공기를 순환 시키며, 자연 바람을 재현한 자연풍 모드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