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을 둘러싼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효성인포)과 한국EMC의 선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현황. / 한국IDC 제공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 현황. / 한국IDC 제공
한국IDC가 28일 발표한 '2016년 1분기 외장형 디스크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 조사 자료'를 보면 효성인포는 시장점유율(매출 기준) 50.4%로 1위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의 시장 점유율 45.3%보다 5.1%포인트가 상승했다.

경쟁사 한국EMC는 올해 1분기 전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에서 점유율 45%로 2위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의 42%보다 3%포인트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두 기업의 점유율 격차는 약 2%포인트가 더 벌어졌다.

지난해 전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점유율은 효성인포가 46.2%로 선두를 차지했고, 한국EMC는 44.8%로 2위를 기록했다. 양사의 시장 점유율 차이는 1.4%포인트였다.

◆효성 헬스케어 시장으로 영역 확대

효성인포는 올해 1분기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겨냥한 'HDS VSP F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선보이고, 전통적인 하이엔드 고객인 금융과 공공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동의의료원, 가톨릭중앙의료원 6개 부속 병원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VSP F 시리즈는 트래픽이 몰리는 피크타임에도 1밀리 세컨드 미만 응답속도를 99.6% 이상 보장한다. 140만 초당입출력속도(IOPS)를 지원하고, 2세대 플래시 모듈 드라이브(FMD)를 장착하면 타사 장비보다 10배 빠른 실시간 압축이 가능하다. 최대 448TB까지 용량을 확장할 수 있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자동화 툴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한국EMC 역시 올해 초 최고사양 스토리지 제품인 V맥스 올플래시를 새로 선보이고, 하이엔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VMAX 올플래시는 삼성전자의 3D낸드 메모리를 저장장치로 장착해 장비로, V맥스와 마찬가지로 1밀리 세컨드 미만의 응답속도를 지원한다.

한국EMC는 올해 VMAX 올플래시 내세워 고사양 레거시 시스템 교체 수요에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올해를 '올플래시 원년'으로 정하고,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 전략인 '모던 데이터센터 전략'을 새로 제시하는 등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토리지 업계 한 관계자는 "효성인포와 한국EMC가 올해 1분기 국내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의 95%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한 두 업체 간 선두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